250파운드급 2028년, 1000파운드급 2032년 실전 배치 목표

LIG넥스원은 이날 250파운드급 소형 모듈식 미사일과 1000파운드급 모듈식 미사일 등 두 가지 최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에서 볼 수 있듯이 드론과 AI 무기가 주도하는 오늘날의 빠르게 진화하는 전쟁 환경에서 재래식 무기 개발 주기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면서 "수요 창출 모델로 전환하면 더 빠른 혁신이 가능하고, 한국은 차세대 미사일 기술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드론 무력화 250파운드급 소형 미사일, 2028년 시제품 출시
미국 RTX SDB-II 및 유럽 MBDA 스피어 미사일과 비슷한 크기의 250파운드급 모듈식 미사일은 탄소 복합 스텔스 구조와 열화상 추적기, 미끼, 전자전 폭발력과 정찰용 옵션 모듈을 갖추고 있다. 글라이딩과 엔진 구동 변형을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여러 대가 떼를 지어 동시에 작전을 펼치도록 개발된 이 미사일은 적 드론에 전자 공격을 가하거나 방공 시스템을 소진시키는 미끼 역할을 하거나, 합동 공격에서 정밀 타격을 가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대규모로 배치하면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적 전함의 치명적 취약점을 표적으로 삼는 등 정교한 전술이 가능하다. 250파운드 미사일의 개념 개발은 올해 안에 완료되며, 시제품은 2028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 대함·지상 동시 대응 1000파운드급, 2032년 공중 발사 시험
1000파운드급 모듈식 미사일은 모듈식 추적기와 탄두를 통해 대함 공격과 지상 공격 역할을 바꿀 수 있는,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구상했다. 크기와 무게 면에서 노르웨이 콩스베르그 NSM에 버금가는 이 미사일은 AI 지원 항법과 저고도에서 지형 추적 비행을 활용한다.
지상 발사 시험은 내년부터 2029년 사이에 시작되며, 2032년까지 공중 발사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두 시스템 모두 신속한 기술 통합을 위해 설계함으로써 기존 무기를 훨씬 능가하는 속도로 앞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이번 발표가 다재다능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탄약에 대한 수요 증가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미사일 시장에서 유럽의 다국적 기업 MBDA와 이스라엘의 라파엘 같은 경쟁사를 추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품을 바꿔 끼울 수 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능은 현대 공중전에서 주목받는 무인 호위기 개념과도 일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