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최대 80%↑
장거리 운항 타격 불가피
"환헤지·비용절감 필요"
장거리 운항 타격 불가피
"환헤지·비용절감 필요"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8월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1만2600원에서 최대 9만24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거리별 유류할증료(7000~5만7400원) 대비 최대 80%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제선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유류비 상승은 운임 정책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처럼 장거리 노선 중심의 항공사는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은 유류비 상승분을 운임 인상 및 유류할증료 조정으로 일부 만회하고자 하지만 운임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만큼 수요에 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상황이 단기적인 변수에 그치지 않을 경우 항공사의 중장기 전략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황 교수는 "전반적으로 유가뿐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차손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면밀한 환헤지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비·노선·기내 서비스 비용 등 전 부문의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객 외 화물 물동량 확대 등 수익 구조 다각화를 통해 항공수요 변동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의 확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여름 성수기 이후 수요 둔화를 초래할 수 있고 가까운 미래에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면 소비자는 항공권 구매를 유예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단기 수요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