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15개 팀 중 10개 팀 축약
사실상 3곳에 '무게중심' 쏠려
네이버클라우드, '트웰브랩스'와 협업
LG AI연구원, '퓨리오사AI'와 맞손
업스테이지,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사실상 3곳에 '무게중심' 쏠려
네이버클라우드, '트웰브랩스'와 협업
LG AI연구원, '퓨리오사AI'와 맞손
업스테이지,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서면심사 통과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엔씨에이아이,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굵직한 대기업과 실력파 스타트업, 학계의 대표 주자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업계와 언론, 기술 평가기관의 관심은 'LG AI연구원-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 3강 체제에 쏠려 있다.
먼저 네이버클라우드는 실리콘밸리의 멀티모달 AI 기업 '트웰브랩스'와 협업하고, 서울대·KAIST 등 연구기관과 연합을 구성하며 대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글로벌 수준 구현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데이터 인프라와 서비스 경험, 국내·외 연구진의 집결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한편, 네이버는 초기 GPU 지원 등 정책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는 명분 아래 고성능 한국형 AI 모델 개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와 손잡았으며, 프렌들리AI 등 영향력 있는 파트너를 대거 참여시켰다. LG는 이미 초거대 AI '엑사원(EXAONE)'과 같은 독자 기술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산업밀착형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에 강점을 보여준다. LG의 참여는 그 자체로 국내 대기업 주도의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카카오와 SKT, KT 등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경량 멀티모달·전문가 혼합(MoE) 모델을 국내 최초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모델 경량화·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몇 달간 언어·이미지 융합 및 추론 성능 개선을 앞세워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SK텔레콤도 크래프톤·포타투닷(42dot) 등과 손을 잡았고 KT는 독자 LLM을 개발한 국내 기업 솔트룩스 등과 연합해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축하며 기술·데이터 인프라를 신속히 확보 중이다.
최종 5개 정예팀 선정은 8월 초에 발표될 전망이다. 선정팀에는 대규모 GPU 인프라, 데이터, 글로벌 우수 인재 등이 정부 지원으로 집중 투입되고, 일부는 'K-AI 모델' 및 'K-AI 기업' 명칭을 사용할 수 있기에 향후 민간·공공 디지털 혁신에도 상징적 역할이 기대된다. '프로젝트 기반 R&D' 방식이 처음 본격 도입되면서, 평가과정 역시 외부 전문가가 전면에 나선 객관적 시스템으로 치러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서 해외 대형 AI 모델의 파인튜닝(fine-tuning)이 아닌, 기초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완수한 완전한 '국산 모델' 개발에 방점을 뒀다. 전 세계 AI 주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리도 진정한 '자립형 AI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국가적 사명감이 반영됐다.
최종 '삼파전'의 승자가 누구든, 한국형 초거대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대장정이 본격 시작됐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세계로 진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우리 산업과 사회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올지,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