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시진핑, APEC 계기로 경주서 회동하나?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시진핑, APEC 계기로 경주서 회동하나?

5년 만의 미·중 ‘직접 담판’…APEC 정상회의, 기대와 우려 고조
첨단 기술·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 산적, 무역 갈등’ 돌파구 마련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세계의 시선이 오는 1031일부터 111일까지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로 모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두 강대국 정상이 지난 2019년 오사카 G20 이후 5년 만에 직접 마주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지난 26(현지시각) 뉴스위크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유수 외신을 비롯해 국내 주요 언론에서 여러 차례 전해졌다.

◇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 경주 담판이 분수령?


2018년부터 미국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 대해 고관세 정책 등 강경 대응을 해왔다. 중국 역시 미국 수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내리고 대응조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3차 미·중 협상을 앞두고 협상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지만,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 대만 영토 문제, 아시아 내 전략적 갈등 등 핵심 현안은 해결되지 않았다.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 연구 책임자인 패트릭 크로닌 박사는 최근 뉴스위크에 시 주석은 회담 이후 얻을 실리와 양보가 확실해질 때까지 최종 결정을 미루는 것이 전략 일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몇 차례 무역 합의를 마쳤고, 유럽연합(EU)과도 접점 모색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전기자동차의 국내 시장 과잉 공급 문제, 인권 논란,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 지원 문제로 악화한 EU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본다. 파크 스트래티지스 부사장 숀 킹은 중국 지도부가 아시아 안보 문제에서 미국과 마찰을 빚는 사이, 상대적으로 유럽은 덜 민감한 시장으로 보고 접근해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회복의 신호탄 될까


이달 초 미국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왕이 국무위원을 만나 올해 말까지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로즈마리 풋은 중국이 유럽을 미국과의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징후는 크지 않고, 회담 역시 실질적 성과가 없는 상태로 열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 정상 간 회담은 관세 철폐, 희토류 수출, 반도체 기술과 마약 폐기물 문제 등 현안을 직접 논의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내부 강경파의 반발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으로 회담 성사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또는 경주 APEC 회의 전 비공식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과 외교 전문가는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면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