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개발, 110km 밖 목표물 명중…K-방산 우수성 과시
저비용·고효율 장점 부각…미국 JDAM-ER 대체재로 급부상
저비용·고효율 장점 부각…미국 JDAM-ER 대체재로 급부상
이미지 확대보기군사 전문 매체 '디 에비에이셔니스트'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각) 태국 공군이 F-16A 전투기에 LIG넥스원이 개발한 KGGB를 장착해 캄보디아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에는 태국 공군 F-16 전투기 왼쪽 날개에 장착한 KGGB의 모습과 함께, 폭탄 위에 '헬로 훈센(Hello Hunsen)' 같은 손글씨를 적은 모습도 포착됐다.
이미지 확대보기◇ 110km 밖 목표물 정밀 타격…'스마트 폭탄' KGGB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007년 개발된 KGGB는 일반 500파운드(220kg)급 비유도 폭탄인 MK-82에 GPS와 관성항법(INS) 유도장치와 날개 키트를 달아 정밀유도무기로 바꾼 무기다. 전투기에서 투하한 뒤 활공하며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투하 고도에 따라 사거리가 47km에서 최대 103km에서 110km에 이르며, 원형공산오차(CEP)는 3m에 불과해 정확도가 대단히 높은 무기로 꼽힌다. 안보 전문 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는 원형공산 오차를 단거리 발사 시 최소 5m에서, 최대 13m로 추정한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해묵은 국경 분쟁으로 지난 7월 24일부터 사흘째 교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쪽은 다연장로켓과 자주포를 동원해 포격전을 벌였고, 최소 14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사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대행은 "상황이 나빠져 전쟁 상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태국이 아세안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비판해 양국 사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미지 확대보기◇ K-방산 신뢰도 입증…수출 시장 확대 기대
이런 상황에서 태국 공군이 KGGB를 실전에 투입한 것은 이 무기체계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방증한다. 태국 공군은 지난 2022년 LIG넥스원에서 KGGB 20기를 두 차례에 도입했다. 도입 당시 태국 공군은 KAI가 만든 T-50TH 전술입문훈련기에서의 운용을 염두에 뒀지만, 이번 실전으로 주력 전투기인 F-16과의 완벽한 호환성과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KGGB는 따로 소프트웨어나 임무 체계를 개조하지 않고 외부 조종사 표시 장치(PDU)만으로 통합 운용이 가능해 F-16, FA-50, F-15K 등 여러 전투기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한국 공군은 2018년 KGGB 1200기를 도입한 데 이어, 2020년 4700억 원 규모의 추가 도입 계약을 맺고 핵심 정밀타격 전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번 실전 운용은 양국 군사 협력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며, 앞으로 태국이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그리펜 전투기에도 KGGB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IG넥스원은 중적외선과 반능동 레이저(SAL) 탐색기를 더하고 데이터 링크 기능을 보강하여 악천후에도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KGGB 2'를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 시장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