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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금리 인하 거부하면 이사회가 연준 통제해야”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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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금리 인하 거부하면 이사회가 연준 통제해야” 발언 파문

"'너무 늦은' 파월, 지금 당장 금리 대폭 인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월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재 보수 공사 중인 연준 건물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월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재 보수 공사 중인 연준 건물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파월이 금리 인하를 거부하면 연준 이사회가 직접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은’ 제롬 파월은 고집 센 바보(MORON)이며, 지금 당장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그가 계속 거부한다면, 연준 이사회가 통제권을 행사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조치를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연준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9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최근 잠시 완화되는 듯했던 양측의 긴장 관계도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FOMC는 연준의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워싱턴 D.C.에 있는 7명의 이사회 위원과 5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투표권을 갖는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를 주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정책뿐만 아니라 연준 본부 건물의 개보수 사업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을 정조준하며, 사업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개보수 공사가 과도한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최근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타진했고, 기자들에게는 파월을 “즉시 해임할 계획은 없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지난달 금리 동결 결정에서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부의장이 반대표를 던지며 이례적으로 강한 이견을 표출한 바 있다. 이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FOMC 위원이 소수 의견을 제시한 사례로 기록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