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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전기 세단 '일렉트리파이드 G80' 미국 시장서 조용히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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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전기 세단 '일렉트리파이드 G80' 미국 시장서 조용히 단종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사진=제네시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기 세단 ‘일렉트리파이드 G80(Electrified G80)’을 미국 시장에서 조용히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부진과 경쟁력 약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제네시스가 최근 자사 미국 웹사이트에서 일렉트리파이드 G80 모델을 삭제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는 GV60과 일렉트리파이드 GV70 두 가지뿐이라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네시스는 “소비자가 모든 결정의 중심이며 변화하는 수요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단종 사실을 인정했다.

◇ 실적 부진과 경쟁 차종 대비 열세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2023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됐으나 소비자 반응은 미미했다. 제네시스는 2024년 모델을 마지막으로 판매를 종료했으며 2025년형은 미국에서 한 번도 출시되지 않았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판매량은 397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77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루시드는 에어 세단을 5000대 넘게 판매했고 테슬라 모델S도 2715대 팔렸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282마일(약 454km)을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는 배터리 용량을 87kWh에서 94.5kWh로 키운 2024년형이 최대 295마일(약 475km)의 주행거리를 보였지만 여전히 경쟁 모델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관세·세제 혜택 종료에 가격 경쟁력 하락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지만 수입차에는 여전히 1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또 오는 9월 말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약 1010만원)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제네시스는 남은 재고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현재 제네시스는 일렉트리파이드 GV70을 대상으로 1만8000달러(약 2430만원), GV60에 대해 1만3750달러(약 1860만원)의 리스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월 389달러(약 52만원)부터 리스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