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활용해 MV 장면 유사성 비교
구조·의미 표현·색감 등 다각도로 검증
뮤비 외 콘텐츠, 아바타 분야로 확장
구조·의미 표현·색감 등 다각도로 검증
뮤비 외 콘텐츠, 아바타 분야로 확장

최근 글로벌 뉴 미디어 분야에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가 핫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중심의 미디어 활동을 하는 이들이 인터넷 방송을 넘어 '버추얼 아이돌'이란 이름으로 주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버튜버와 버추얼 아이돌이 급부상함에 따라 캐릭터 IP, 즉 지식재산권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버추얼 아바타의 소유 주체가 아티스트냐, 회사냐에 대한 담론을 넘어 특정 버튜버 기존의 게임·애니메이션 등의 캐릭터, 나아가 앞서 성공한 '선배 버추얼 아이돌'을 노골적으로 표절, 벤치마킹했다는 지적과 논란도 거세지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XR 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스트리밍 저작권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45개월간 진행된다. 정부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총 25억 원이 투입된다. 연구개발비 지원 중앙행정기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이며 전문기관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사업 총괄·관리를 담당한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주관 연구기관을 맡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디지캡, 메타로켓 등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KETI 최근 서울 상암 정보통신미디어본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 버추얼휴먼산업협회(KOVHIA) 관계자들을 상대로 '버추얼 아이돌 저작권 실증' 모델 설명회를 가졌다. KOVHIA는 국내 버추얼휴먼과 버튜버 유관기관의 연합체로 앞서 언급한 메타로켓은 협회 이사 회원사다.

KETI 측은 지난해 국내 버추얼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불거진 뮤직 비디오(MV) 표절 논란에 주목했다. 당시 신예 버추얼 보이 그룹 A(가칭)가 인기 그룹 플레이브의 뮤직비디오의 콘셉트, 색감 등 면에서 유사하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번 분석 모델은 단순히 캐릭터 간 유사성, 장면 간 유사성을 비교하는 것을 넘어 AI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VFM)을 기반으로 각 장면을 빠르게 분리, 보다 쉽고 빠르게 유사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김종민 KETI 홀로그램연구센터 연구원은 "기존의 유사성을 수동으로 탐색하는 방식은 시간 등이 과도하게 소요될 뿐더러 전문 업체 의뢰 시 비용 또한 적지 않았다"며 "가상 아이돌 시장이 성장하고 이에 따른 표절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콘텐츠 유사도를 보다 쉽게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MV 유사도에 있어 △구조적 유사성 △의미 표현 상 유사성 △시청자 지각 상 유사성 △색감 활용 등 변인들을 분리해 다방면으로 검증하도록 했다. 해당 모델 이용자가 원하면 각 변인에 맞춰 어느 부분에서 특히 유사한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KETI는 이후 MV를 넘어 보다 다양한 콘텐츠, 아바타 간 유사성까지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오제욱 KOVHIA 공동협회장은 현장을 찾아 "버추얼 아이돌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이와 같은 유사도 검증 시스템은 꼭 필요하다"며 "실효적인 검증 모델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