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운자로vs위고비, 비만치료제 국내 경쟁 시작 '코앞'

글로벌이코노믹

마운자로vs위고비, 비만치료제 국내 경쟁 시작 '코앞'

마운자로, 지난 14일 국내 판매
이번 주부터 유통가능성 높아
위고비 가격 낮추며 경쟁력 확보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국내 시장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국내 시장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진=챗GPT
글로벌 빅파마인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이미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를 가져가고 수성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모양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이르면 이번 주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지난 14일 마운자로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본격적인 유통과 판매는 이번 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로 인해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할 모양새다. 앞서 출시한 위고비가 이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다수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위고비는 지난 5월 기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치료제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작용제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높은 감량 효과와 주 1회의 편리한 투약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로 한때 루이비통을 제치고 유럽에서 시총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수익을 거뒀다.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 대신 비만치료제로 '젭바운드'를 출시했는데 두 제품은 같은 GLP-1이다. 같은 계열이지만 제품명이 다른 이유는 적응증 때문인데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지만 국내에서는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것이다.

후발주자이지만 마운자로의 성장세는 매서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마운자로의 글로벌 매출은 90억4000만 달러(약 12조54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나 성장했다. 비만치료제로 처방된 젭바운드는 약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빠르게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위고비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임상결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라이 릴리가 마운자로와 위고비에 대한 임상을 진행한 마운자로를 72주간 투약한 임상군의 체중이 20.2% 감소했는데 이는 위고비보다 6.5%포인트(P) 더 감소했다.

가격도 위고비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 2.5㎎의 4주분이 약 28만원, 주요 유지 용량 5㎎ 4주분은 37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출시에 앞서 위고비 가격 낮추기에 돌입했다. 기존 판매가는 약 40~60만원대로 폭 넓게 형성됐는데 할인이 적용되면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저용량 제품은 약 20만원대에 유통되고 이로 인해 판매되는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서는 적지만 미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같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가격과 프로모션 할인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 2023년 기준 178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