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내달 1일 발행…희망 금리밴드 3.5~3.8%
기본자본 킥스제도 도입 예고에 선제적 대응
업계 활성화는 지켜봐야…발행 문턱·이자부담 증가 가능성 탓
기본자본 킥스제도 도입 예고에 선제적 대응
업계 활성화는 지켜봐야…발행 문턱·이자부담 증가 가능성 탓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보험사 중 처음으로 스텝업 없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에 나선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은 DB손보는 내달 1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DB손보의 스텝업 없는 신종자본증권은 킥스 체제 아래 최초로 발행되는 것으로, 희망 금리밴드는 3.5~3.8%로 설정됐다. 규모는 5000억원인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조원까지 열어둔 상태다.
이번 발행은 기본자본 킥스 제도 도입에 앞선 선제적인 대응이라고 DB손보 측은 설명했다. DB손보의 기본자본은(1분기 74.4%) 당국의 기본자본 규제 수준 예상치(50%)를 상회 하는데, 넉넉하게 기본자본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후순위채와 스텝업 있는 신종자본증권은 모두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므로, 기본자본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부합하는 요건은 아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 등을 바탕으로 해, 사실상 실적 상승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구조다.
문제는 보험사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화재 등 일회성 손실 여파로 하반기 실적 약화가 예상됐다. 이중 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나빠졌는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 대형 6개사의 7월 평균 손해율은 93%(단순 평균)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본자본의 신규 항목으로 편입된 스텝업 없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스텝업 없는 신종자본증권은 배당가능이익이 발행 요건으로 필요한 만큼, 업계 발행이 활발해질지는 의문이다.
스텝업 없는 신종자본증권이 스텝업이 있는 일반 신종자본증권 대비 높은 금리가 책정될 가능성도 있어, 손실흡수 위험 확대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도 고려할 요인 중 하나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