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David Rosenberg)가 미국 주식시장이 거대한 가격 버블에 빠져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고점을 경신하는 현상이 전형적인 거품 신호라고 지적했다. 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6,584포인트에 마감하며 연초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로젠버그는 이러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1년간 지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이 37.5 수준까지 치솟아 역사적으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동일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는 이후 수익률이 대부분 음수로 전환되었다는 점에서 위험 신호로 해석했다. 노동시장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 3,000건으로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지난 4개월간 월평균 신규 고용은 10만 건 미만에 그쳤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3월까지의 고용 수치를 재조정하면서 실제로는 약 100만 개 적은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시장 역시 주요 위험 요인이다. . 로젠버그는 미국 주택의 총가치가 약 48조 달러로 금융위기 전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소비자 신뢰와 지출을 위축시키는 부정적 자산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합적으로 그는 현재 시장이 이미 하락 국면에 들어섰거나 그 직전에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자들에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