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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하면 등록말소…건설업계, 연일 안전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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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하면 등록말소…건설업계, 연일 안전관리 강화

조직개편해 안전담당 임원 추가
협력사 소집해 대책 논의하기도
현장점검하고 건설기계 관리 강화
비상경영체제 선포한 곳까지 등장
정부가 중대재해 기업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하면서 대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이 내부 조직을 개편하고 협력사·노조와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중앙 왼쪽)과 심상철 대우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중앙 오른쪽) 등 대우건설 노사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진행된 노사 합동 안전문화 결의대회 개최에서 노사 안전 동행 공동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중대재해 기업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하면서 대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이 내부 조직을 개편하고 협력사·노조와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중앙 왼쪽)과 심상철 대우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중앙 오른쪽) 등 대우건설 노사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진행된 노사 합동 안전문화 결의대회 개최에서 노사 안전 동행 공동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
정부가 중대재해 기업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하면서 건설사들이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에 본사와 현장을 총괄하는 담당 임원 2명을 선임해 안전 관리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안전팀에도 현장점검 전담 직원을 추가 배치했다.

대우건설은 또 이날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노사 합동 클리어(CLEAR) 안전문화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노사 안전 동행 공동선언을 선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질적인 재해 예방 활동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15일 타워크레인과 리프트 등 건설기계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낙하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를 위해 국내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인 엔키아가 개발한 WSS(Wirerope Safety Solution) 스마트 안전진단 장비를 타워크레인 핵심 부품인 와이어로프에 도입하고 건설기계 전담 인력 교육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안전진단 장비는 와이어로프의 미세한 결함까지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이다. 와이어로프 반복 사용으로 인한 손상을 사전에 파악해 낙하물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철저한 사전 관리와 예방을 통해 건설기계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임직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창립기념식에서도 준법 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당부했다.

박현철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66주년 기념식에서 “모든 임직원들은 준법·윤리인식을 내재화하고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높이며 파트너사 상생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상호협력체계를 통한 신뢰 확보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1일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 안전보건관리본부에 안전혁신부문을 신설했으며 근로자들의 건강상태 체크하는 앱을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해 이번달부터 전국 모든 공사현장에 도입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전국 공사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협력사 250여 곳을 한꺼번에 초청해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참석해 정부의 산업안전보건정책과 회사의 안전보건관리 현황, 고위험 작업관리 강화 방안 등을 장시간 논의했다.

이한우 대표는 “현대건설은 국가적 위급 사안이라고 판단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비상 안전 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이에 따른 협력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와 김영한 HDC현대산업개발 인프라본부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오산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2공구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정경구 대표는 “본사와 현장의 유기적인 안전 관리와 상시 안전 점검을 통해 무재해 현장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근로자가 안전한 현장에서 작업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아예 안전보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5일 윤진오 대표를 비롯한 본사·현장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건 비상경영체제 선포식’을 개최했다.

윤진오 대표는 이날 선포식에서 “오직 중대산업재해 제로만이 우리의 목표이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어떠한 작업도 진행할 수 없다”며 “안전보건 비상경영체제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질 때 더 안전한 내일과 강한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전 현장 안전점검 정례화, 기술직 임원 주관 주간점검, 노사 합동안전보건점검 확대, 건설장비·위험성 평가 절차 강화 등 현장 밀착형 안전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서는 등록말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연간 3명 이상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법인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의 5% 이내, 하한액 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