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쥔 국방장관 "힘이 옳다는 접근법 분열된 세계로 이어져"
100여 개국 참가 속 남반구 구애 전략...부패수사로 군 고위직 줄줄이 해고
100여 개국 참가 속 남반구 구애 전략...부패수사로 군 고위직 줄줄이 해고

18일 개막한 베이징 샹산포럼에서 동쥔 중국 국방부장은 "외부 군사적 간섭, 영향력 영역 추구, 다른 나라에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것은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군사력의 절대적 우월성과 '힘이 옳다'는 접근 방식에 대한 집착은 정글의 지배와 무질서로 정의되는 분열된 세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위원장인 장유샤 장군은 전날 저녁 리셉션에서 9월 3일 베이징 열병식이 중국 군사력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강조하며, 중국이 다른 국가와의 관계 확대를 통해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고 "격동적이고 변화하는 세계에 더 많은 안정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평화적 발전을 함께 촉진한다"는 주제로 열린 샹산포럼에는 100여 개국에서 대표단이 참가했다. 쿠바,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국방장관들이 참석했으며, 미국은 베이징 주재 대사관 무관이, 러시아는 안나 치빌레바 국방부 차관이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국방협회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남반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반미 내러티브를 전파하며 스스로를 글로벌 리더로 내세울 기회"라며 "현재 국제 질서를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도입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과 시진핑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초청한 9월 3일 베이징 열병식에 이어 중국에게 또 다른 외교적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포럼 개막과 동시에 남중국해에서 새로운 갈등도 벌어졌다. 18일 중국 해안경비대가 분쟁 중인 스카버러 암초에서 필리핀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접전이 발생했다.
미국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주 화상통화에서 동 국방장관에게 미국이 "우선 무대인 아시아태평양에 중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이익을 단호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동 국방장관은 "중국에 대한 봉쇄나 억지 행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장 부위원장은 18일 찬춘싱 싱가포르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자 및 다자간 빈번한 군사 교류 유지와 인적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한편 중국군은 끊임없는 반부패 캠페인으로 고위직 해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인민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 로켓군 징계장 왕즈빈, CMC 물류지원부서장 장린, 중앙군수합동지원군 정치위원 가오다광을 해고했다.
이는 동 국방장관의 전 상관이기도 한 인민해방군 해군 참모총장 먀오화의 숙청에 이은 조치다. CMC 동료인 허웨이둥은 3월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06년 창설된 올해 3일간의 샹산포럼은 4개 본회의, 고위급 대화, 젊은 군 장교 및 학자들을 위한 세미나로 구성됐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