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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조좌진 대표 “사임 포함 인적쇄신…56억 연회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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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조좌진 대표 “사임 포함 인적쇄신…56억 연회비 지원”

롯데카드 임원진, 고개 숙여 사과
피해고객 297만명에 피애액 전액 보상·무이자할부 10개월 지원
‘부정사용 가능성’ 28만명 고객에 “재발급 시 차년도 연회비 면제”
18일 서울 중구 태평부영빌딩에서 조좌진(가운데 왼쪽) 롯데카드 대표와 임원진이 최근 해킹피해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서울 중구 태평부영빌딩에서 조좌진(가운데 왼쪽) 롯데카드 대표와 임원진이 최근 해킹피해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롯데카드 해킹 사태와 관련,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며 고개 숙였다.

롯데카드 측은 고객정보 유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는 한편, 고객의 카드 재발급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부영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960만 롯데카드 회원 가운데 297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으며, 이중 28만명은 카드 부정사용 피해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만명은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새로운 페이결제 서비스나 커머스 사이트에 사용 카드 정보를 신규로 등록한 고객으로,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번호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임원진과 함께 사과했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 경영 매커니즘을 새로 구축하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해 시장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인적쇄신을 하겠다. 인적쇄신에는 사임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롯데카드가 책임지고 피해액 전액을 보상할 것”이라며 “고객정보가 유출된 297만 고객 전원에 이날부터 유출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카드 재발급 조치를 돕겠다”고 했다.

유출 고객 전원에는 무이자할부 10개월을 제공한다. 무이자할부는 통상 3개월, 최장 6개월 한도로 제공되지만, 롯데카드는 업계가 제공하지 않는 10개월 서비스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태평부영빌딩에서 최근 해킹피해 사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태평부영빌딩에서 최근 해킹피해 사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부정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28만명의 회원에 대해선 연회비 면제를 제공한다. 조 대표는 “지난 17일 저녁 6시 기준 28만명 가운데 5만5000명에 카드 재발급, 사용정지, 회원 탈회를 완료했다”면서 “이들 고객이 카드 재발급 시 차년도 연회비를 한도 없이 면제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회비 지출 규모에 대해선 “평균 2만원을 가정 시 56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30만원, 50만원 상당의 공연 연회비도 있으므로 최소 56억원 이상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28만명의 회원 정보가 부정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선 “오프라인 결제에 부정 사용될 소지는 없으며, ATM을 통한 카드론, 현금서비스도 사용이 불가하다”면서 “현재까지 부정사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말기에 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인 일부 ‘키인’ 거래의 경우 가능성이 존재한다. 오래된 가맹점이나 해외가맹점은 전화나 통신으로 키인 거래를 하는 곳이 있는데, 330만 롯데카드 가맹점에서 0.15%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키인 결제는 선차단 해두고 사유를 소명하면 차단을 해제한다“면서 ”SDS시스템을 활용해 고액결제, 다수의 결제를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로 확대해 IT시스템 인프라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