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잃은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24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강조해온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외교 정책의 기조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대한 발언으로 평가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전쟁 종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면적 승리 가능성을 언급하며 태도 변화를 분명히 했다.
◇ 공화당 강경파 환영
◇ 정치적 맥락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히 외교적 입장 선회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정치적 맥락과도 연결돼 있다고 본다. 그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각국 지도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의 단독 행동주의를 강조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지도자적 이미지를 강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점은 국제무대에서 ‘평화 중재자’로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전쟁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가 구체적 군사지원 확대나 추가 제재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입장 변화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전략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