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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왕좌 노리는 IBM, 2029년 '스타링'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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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왕좌 노리는 IBM, 2029년 '스타링' 출시 예고

HSBC 실험, 채권 거래 예측 정확도 34% 개선... 양자 상업화 촉매제 역할
'논리 큐비트' 중심 2029년 '스타링' 시스템 목표...인프라 투자 공격적 단행
안정적 재원과 낮은 PER로 '순수 양자 기업' 대비 위험성 적은 투자 매력 부각
IBM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놀라운 선두주자로 부상하며 아이온큐 등 이 분야의 소규모 순수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테크하이닷컴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IBM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놀라운 선두주자로 부상하며 아이온큐 등 이 분야의 소규모 순수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테크하이닷컴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글로벌 기술 공룡 IBM이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 주자로 급부상하며, 해당 분야에만 전념하는 소규모 순수 양자 기업(Pure Plays)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기술뉴스 온라인 플랫폼 테크하이닷컴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BM의 장기적인 투자가 실질적인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서, 이 기술 경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HSBC가 IBM의 양자 시스템을 활용한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이 실험에서 채권 거래 패턴 예측 성능이 기존 컴퓨팅 방식 대비 약 3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자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실제 금융 문제에 적용된 가장 명확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러한 소식은 양자 기술 분야의 진보를 활용하는 데 있어, 재정적으로 취약한 소규모 기업보다 클라우드, AI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거대 기술 기업인 IBM이 훨씬 유리하다는 논쟁에 불을 지폈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양자 컴퓨팅 분야의 주도권 경쟁이 기존 기술 대기업들의 영향력 아래 놓였음을 상기시킨다.

HSBC 재판: 금융 시장에 양자 이점 입증


HSBC와 IBM의 최근 실험은 양자 컴퓨팅이 금융 시장에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이들은 유럽 회사채 시장의 알고리즘 채권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거래가 공시 가격에 체결될지 예측하는 정확도가 34% 개선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실험은 기존 컴퓨팅 요소와 IBM의 최신 헤론(Heron) 양자 프로세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용했다. 지난 2023년 9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5,000개 이상의 채권에 대한 100만 건 이상의 호가 요청 등 실제 생산 규모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HSBC는 이를 "세계 최초의 양자 기반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라고 설명하며, 양자 컴퓨팅이 기존 시스템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노이즈가 많은 시장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가격 신호를 더 잘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었음을 밝혔다.

다만, 이 실험이 실시간 거래가 아닌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러한 개선된 예측이 실제 시장에서 곧바로 수익으로 전환될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남는다.

IBM의 공격적인 로드맵: '스타링'과 인프라 투자


IBM은 향후 몇 년 안에 더욱 강력하고 안정적인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은 오류 수정(Error Correction), 논리 큐비트(Logical Qubits), 그리고 모듈형 하드웨어 시스템에 중점을 둔다.

핵심 목표는 2029년까지 완성될 예정인 스타링(Starling) 시스템이다. 스타링은 200개의 논리 큐비트를 갖추고 1억 개의 양자 게이트 연산을 지원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오류 수정 기능이 필수다. 현재의 헤론 프로세서는 이전 모델보다 오류율이 낮으며, 이 칩은 여러 프로세서를 연결할 수 있는 퀀텀 시스템 투(Quantum System Two) 아키텍처에 통합되어 있다. 이러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현재의 불안정한 양자 장치와 미래의 내결함성 기계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순수 양자 주식보다 IBM이 더 나은 이유


아이온큐, 리게티, 디웨이브 등 소규모 양자 기업들은 발전 속도가 고르지 않고 아직 수익성이 낮아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IBM은 클라우드, AI, IT 컨설팅 등 다각화된 사업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이를 바탕으로 단기 수익 압박 없이 장기적인 양자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IBM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7로, 많은 소규모 양자 기술 기업보다 낮아 가치 평가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퀀텀 시스템 투자와 HSBC와 같은 대형 기관과의 파트너십은 IBM 기술이 현실적인 활용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반면, 많은 순수 기업들은 여전히 시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안정성, 합리적인 가치 평가, 실질적인 도입 사례는 IBM을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위험성이 낮고 잠재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경쟁과 위험: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


IBM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양자 컴퓨터가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은 주요 위험 요소다. JP모건 등의 분석가들은 내결함성 기계의 구현이 현재의 목표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쟁 또한 치열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이 막대한 자원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온큐와 같은 기업들은 비록 재정적으로 취약하지만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대안 아키텍처를 실험하고 있다. 경쟁 시스템이 더 빨리 확장성을 확보한다면 IBM의 로드맵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향후 투자자들은 IBM의 안정적인 오류 수정 능력 시연, 임시 시스템 출시(Flamingo 등), 그리고 금융 서비스 외의 분야에서도 하이브리드 양자 모델이 측정 가능한 이점을 제공하는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IBM이 실험실의 진보를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도구로 전환하는 추진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전망을 결정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