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소송 예상 밖 장기화·현물 ETF 출시 지연이 '발목'
미국 '암호화폐 명확성 법안' 통과 불발이 기관 자금 유입 차단
목표가 20달러 도달 시점 2026년으로 연기 불가피
미국 '암호화폐 명확성 법안' 통과 불발이 기관 자금 유입 차단
목표가 20달러 도달 시점 2026년으로 연기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유명 시장 평론가 잭 렉터(Zach Rector)는 최근 영상 해설을 통해 XRP가 예상했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핵심적인 세 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트럼프 당선 효과로 폭등했던 XRP, 2025년 기대치 밑돌아
XRP는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직후 283%나 급등하는 놀라운 랠리를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 사이에도 52%의 추가 상승을 기록하며 2025년을 힘차게 시작했다. 실제로 1월에는 가격이 3.4달러에 도달했고, 많은 분석가들은 10달러, 15달러, 심지어 27달러까지의 폭발적인 상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XRP는 이러한 낙관론을 이어가지 못하고 모멘텀을 잃었다. 이날 기준 2.08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025년 한 해 동안 0.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렉터는 자신의 초기 예측이 단순한 과장이 아닌 실제 연구에 기반한 것이었음을 강조하면서도, 현재의 상황은 장기 목표 달성 시기를 2026년으로 늦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XRP 상승 막은 3大 장애물: 소송, ETF 지연, 법적 불확실성
렉터가 지목한 XRP의 2025년 성장 실패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SEC 소송의 예상 밖 장기화
첫 번째이자 가장 큰 문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 소송이 예상보다 훨씬 길게 지속됐다는 점이다. 렉터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2021년이나 2022년에 소송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퇴임하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이 해임 5일 전에 막판 항소를 제기하면서 소송이 2025년 8월에야 최종 종결되었다고 설명했다.
소송 종결은 SEC와 리플 양측이 항소를 취하했다는 법원 서기의 확인서가 발행된 시점이었다. 렉터는 이처럼 법적 문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XRP가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발목이 잡혔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주요 요인은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 지연이다. 렉터는 소송이 진행 중인 동안에는 ETF 발행이 불가능했으며, 소송 종결 이후 7개 발행사 중 6개사가 즉시 S-1 서류를 업데이트했음에도 불구하고, ETF는 2025년 11월이 되어서야 출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정부 폐쇄(Government Shutdown)로 인한 또 다른 지연이 발생하면서, ETF 자금 유입이 대규모 랠리를 뒷받침하기에는 너무 늦게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렉터는 여전히 XRP가 7달러, 10달러, 그리고 최종적으로 15달러~20달러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송과 ETF 지연으로 인해 당초 목표 가격 도달 시점을 2026년으로 변경했다.
3. '명확성 법안' 통과 불발로 기관 투자 지연
세 번째이자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의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인 '명확성 법안(Clarity Act)' 통과 실패다. 렉터는 은행 및 기관들이 토큰 분류, 보관 요건, 증권법 등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칙이 없이는 XRP와 같은 자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꺼린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외 기관들은 이미 리플의 주문형 유동성(ODL) 시스템을 사용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지불을 처리하고 있지만, 미국 기관들은 법적 틀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렉터는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제한, 이해충돌 규정, 디파이(DeFi) 개발자 규제 방식을 둘러싼 의견 불일치로 인해 이 법안이 2026년 초까지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며, 기관 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막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