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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ESS 시장, 2032년까지 연평균 12~15% 급성장...테슬라·LG엔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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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ESS 시장, 2032년까지 연평균 12~15% 급성장...테슬라·LG엔솔 주도

2024년 배치량 37GWh로 33% 급증...IRA 세액공제에 배터리 가격 하락 '추진력'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정책 지원과 기술 혁신에 힘입어 2032년까지 두 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정책 지원과 기술 혁신에 힘입어 2032년까지 두 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GPT4o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정책 지원과 기술 혁신에 힘입어 2032년까지 두 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청정전력협회(American Clean Power Association)와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ESS 배치 용량은 출력 기준 12.3기가와트(GW), 저장 용량 기준 37.1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해 전년 대비 33%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5GW 이상이 추가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P&S 인텔리전스(P&S Intelligence)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미국 ESS 시장이 향후 연평균 12~15%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독립형 ESS에 최대 30% 투자세액공제를 제공하면서 시장 경제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한국 배터리 기업 시장 주도


지난해 테슬라는 31.4GWh를 배치하며 북미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시장점유율 39%로 확고한 1위를 차지했다. ESS 뉴스에 따르면 테슬라 에너지 사업부 매출은 1008600만 달러(142000억 원)67% 성장했으며, 26.2%의 높은 마진율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라스롭 공장(40GWh)에 이어 상하이 공장 가동을 올해 1분기 시작했고, 텍사스 휴스턴에 제3공장(50GWh)을 건설 중이다.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도 공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KED 글로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공장에서 오는 5월부터 리튬인산철(LFP) ESS 셀 양산을 개시하며, 2026년까지 3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엔솔은 2023년 이후 테라젠(Terra-Gen·8GWh), 엑셀시어에너지(Excelsior Energy·7.5GWh) 등 총 28.5GWh 이상의 계약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6.3GWh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부터 미국 내 NCA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ESS 통합업체인 플루언스(Fluence)2024 회계연도 매출 27억 달러(38000억 원)22% 증가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플루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인공지능(AI) 기반 모자이크(Mosaic) 소프트웨어는 15GW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며 극한 상황에서 최대 메가와트(MW)3700달러(520만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RA 세액공제가 시장 성장 견인


IRA의 독립형 저장 세액공제는 미국 ESS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작용했다. 모건루이스(Morgan Lewis) 법률사무소 분석에 따르면 기본 6%에서 임금 요건 충족 시 30%, 국내 생산 및 에너지 커뮤니티 보너스 포함 시 최대 5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아널드앤포터(Arnold & Porter) 법률사무소는 올해 7월 개정안에서도 ESS는 태양광·풍력과 달리 공제 혜택이 유지되어 초당적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15.7GW로 압도적 1위이나, 텍사스가 9.3GW로 급부상하며 조만간 캘리포니아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보뱅크(Rabobank) 분석에 따르면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인 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 시장은 전력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실시간 결정되는 에너지 전용 구조로 운영돼 변동성이 크지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 폭풍 시 텍사스의 ESS 사업자들은 단 3일간 연간 수익의 74%를 벌어들였다. 플로리다는 플로리다전력공사(FPL)가 목표를 2배로 늘려 2033년까지 4GW를 구축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 점유율 40% 돌파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는 LFPESS 시장을 장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20193%에 불과했던 LFP 점유율은 지난해 40%를 넘어섰다. LFP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대비 2030% 저렴하고(킬로와트시당 200~240달러 대 260~300달러), 수명은 3000~8000회로 2배 이상 길며, 열적 안정성이 뛰어나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NEF(BloombergNEF)에 따르면 배터리 팩 가격은 지난해 킬로와트시당 115달러(16만 원)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며 2013년 대비 82% 하락했다. 시스템 지속 시간도 평균 1.8시간(2020)에서 2.4시간(지난해)으로 33%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부(DOE)2035년까지 100% 청정전력 목표 달성을 위해 120~680GW의 저장 용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모건루이스는 2024~202874GW 추가 설치가 예상되며, 2032년까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재생에너지 통합 수요 증가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전력수요, 배터리 비용 지속 하락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