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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하마스 평화 준비됐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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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하마스 평화 준비됐다" 주장

하마스, 트럼프 평화 계획 일부 동의 표명…인질 석방 포함
이스라엘은 '1단계 즉각 이행' 준비…무장 해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한 난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9일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9일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가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미국의 계획에서 인질 석방 등 일부 조건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하마스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전쟁 종식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나 이스라엘의 완전 철수 등 핵심 쟁점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이스라엘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킨 2년 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상당한 정치적 자본을 투자해 왔다. 그는 5일까지 자신의 20개 항 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하마스에 "심각한 결과를 받아들이거나 직면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하마스는 3일 트럼프의 계획에 대한 답변을 발표하며, 인질 석방을 포함한 백악관의 가자지구 계획의 일부에 동의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다"라며, "이것은 가자지구에만 관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추구해 온 중동 평화에 관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대응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트럼프의 가자지구 계획의 첫 번째 단계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에 부합하는 이스라엘이 제시한 원칙에 따라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대통령 및 그의 팀과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폭격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탱크는 가자시티 중심부를 폭격했으며, 이스라엘 군용기도 가자시티 레말 지역의 여러 주택을 공격했다. 칸 유니스에서도 공격이 보고되었다.

이스라엘 국내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가족과 전쟁에 지친 대중의 전쟁 종식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극우 연합의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에도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의회 야당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는 네타냐후에게 트럼프 계획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으며, 가자지구에 억류된 사람들의 가족들도 네타냐후에게 "모든 인질의 귀환을 위한 협상을 즉시 명령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의 계획에는 즉각적인 휴전, 하마스가 억류한 모든 인질을 이스라엘이 억류한 팔레스타인 포로로 교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 하마스의 무장 해제, 국제기구가 이끄는 과도정부 도입 등이 명시되어 있다.

하마스는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포함된 교환 공식에 따라 교환 시행에 필요한 현장 조건과 함께 살아 있는 모든 점령 수감자를 석방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의 행정을 팔레스타인 국민적 합의에 기초하고 아랍과 이슬람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독립 단체(기술관료)에게 넘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원하지만 하마스가 이전에 거부했던 가자지구의 무장 해제 및 비무장화에 동의할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하마스가 요구하는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와 달리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수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의 영토 점령이 끝나기 전에는 하마스 그룹이 무장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측 간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유엔 조사위원회와 여러 인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지었으나, 네타냐후 정부는 정당방위를 위해 행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타르는 트럼프의 가자지구 계획에 대한 회담을 계속하기 위해 중재국인 이집트 및 미국과 조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국가를 더 폭넓게 인정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하마스의 약속은 지체 없이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가자지구에서 66,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원조 제한으로 기근이 발생했으며 영토 전역의 상황은 심각했다. 이러한 비극적 상황 속에서 트럼프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