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거점 美업체 선정…중국 견제 위한 인도태평양 9개국 긴급 정비 체계

이번 조치는 중국과 분쟁이 생길 경우 함대의 정비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과 충돌이 일어나면 워싱턴은 넓은 거리로 떨어진 소수의 해군기지와 항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화오션, 한국 최대 미 군수함 정비 완료…9개국 긴급 수리망 가동
미 해군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함정 정비를 지원할 수 있는 지역 내 조선소 인증을 넓혔다. 인도, 스리랑카, 일본, 한국의 새로 인증받은 조선소들이 포함됐다.
2023년 워싱턴은 인도 조선업체인 마자곤독 조선소(Mazagaon Dock Shipbuilders)와 라르센앤투브로(Larsen & Toubro)에 주요 함정 수리 협정 자격을 줬다. 올해는 한화오션이 미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USNS Wally Schirra, T-AKE-8)의 정기 정비를 마쳤다. 미 해군은 이를 한국에서 미국 함정이 수행한 최대 규모의 정비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미 해군보급사령부(NAVSUP)는 업계 설명회 자료에서 "이 요건에는 지역 내 또는 외국 인력을 활용해 여러 함정 등급에 대한 수리를 동시에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10건 대규모 정비…한국 포함 9개국 작업 가능
NAVSUP는 미국 본토에 본사를 둔 계약업체가 지역 내 조선소들과 협력 협정을 맺도록 구상하고 있다. 이들 조선소는 미 해군한테서 주요 함정 수리 협정이나 선박 수리 인증 자격을 받아야 한다. 미국 계약업체는 함정 수리와 개조 자격을 갖춘 주요 협정을 갖춰야 한다.
계약 업무에는 연속 정비, 예정에 없던 연속 정비, 항해 수리, 긴급 정비 및 항해 수리가 포함된다.
사업 부문은 싱가포르 함대지원센터(Fleet Logistics Center Site Singapore)에서 운영되지만, 계약업체는 인도·태평양에서 "모든 형태의 함정 수리 요건을 빠르게 해내야" 한다. 문서에 따르면 계약업체의 싱가포르 함정수리시설 분견대는 연간 6건의 연속 정비 또는 제한 정비, 2건의 중기 정비, 2건의 정기 대수리, 그리고 정해지지 않은 수의 긴급 및 항해 수리를 지원해야 한다.
계약에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2년 기본 계약과 3차례의 1년 주문 기간이 포함된다. 계약에 따른 대부분의 작업은 창이 해군기지와 셈바왕 해군 부두를 포함한 싱가포르 시설에서 이뤄진다. 다만 문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태국, 괌, 일본, 한국에서도 작업이 일어날 수 있다.
입찰 공고는 "이 계약은 해군이 서태평양과 인도양 그리고 그 안의 나라와 항구에 배치된 여러 함정의 배치 중간 항해 수리, 긴급 수리, 연속 정비 및 항해 수리를 실행하는 데 일정 융통성을 주며, 짧은 통지로 빠르게 수리를 마치려고 계약 시간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미 해군의 조치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해군력 투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내 동맹국 조선산업과 협력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