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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중동 휴전·달러 강세 직격탄...하루 만에 4000달러 밑으로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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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중동 휴전·달러 강세 직격탄...하루 만에 4000달러 밑으로 '와르르'

은값은 공급 부족에 거침없는 랠리...50달러 돌파
 2013년 6월5일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웨스트포인트 조폐국 시설에 골드바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3년 6월5일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웨스트포인트 조폐국 시설에 골드바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 넘게 하락하며 다시 4000달러를 내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도달하자 안전자산 수요가 다소 약화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금값의 하락을 주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5%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달러 표시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만드는 요인이다.

9일(현지시각)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이날 뉴욕 시장 후반 금 현물 가격은 1.62% 내린 온스당 3976.1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2.4% 하락한 온스당 397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로이터에 “가자지구 휴전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기 세력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실질적인 지지선은 온스당 3850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금 현물은 전날 온스당 4059.0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올해 들어서만 약 52% 급등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가자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 첫 단계로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한편, 은 가격은 투자 수요 강세와 공급 부족에 힘입어 한때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은은 금 랠리를 이끈 거시경제적 요인과 현물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70% 이상 급등했다.

하이리지 퓨처스(High Ridge Futures)의 데이비드 메거 귀금속 거래 책임자는 “최근 은은 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상승하며 추격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최근 금과 은 가격의 급등세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확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및 관세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전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위험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높다고 판단했으나, 여전히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0월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95%, 12월 인하 가능성을 80%로 반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