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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가전·전장 앞세워 실적 선방…체질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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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가전·전장 앞세워 실적 선방…체질 개선 '속도'

美 현지 가동 확대로 관세 영향 최소화…전장사업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 기록
HVAC,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수주 등 성과 가시화…인도 IPO 등 체질 개선 추진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강화 정책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분야인 생활가전 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한데다 기업간거래(B2B) 핵심으로 자리잡은 전장사업의 선전이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LG전자는 인도법인의 상장과 인력 효율화 등 체질개선 등에서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생활가전 분야의 실적 선방의 배경에는 LG전자의 발빠른 대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당초 생활가전 분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강화 정책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그동안 LG전자는 미국시장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제품을 멕시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등 가전) △라모스(전장) 등에서 생산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현지 생산능력을 강화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왔다. 테네시 공장은 2023년 가동을 시작한 공장으로 1년에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 △워시타워 35만대 등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LG전자는 “생산지 운영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장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주력 B2B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LG전자는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을 비롯해 램프, 전기차 구동부품 등 사업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상위 10개 업체 중 8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수주잔고도 10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테선터용 냉각 솔루션의 수주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는 추세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향 액체 냉각 솔루션의 상용화를 지속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분야에선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비 증가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타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TV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은 인도로 LG전자는 인도법인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인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앞두고 진행된 청약에서 54배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LG전자는 최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가전구독, webOS 등 비하드웨어 △온라인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중인 만큼 사업 체질개선과 미래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