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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장서 은 현물 가격, 사상 최고치 근접...“안전자산 수요 증가”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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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장서 은 현물 가격, 사상 최고치 근접...“안전자산 수요 증가”원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로이터

세계 무역 시장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중 하나인 은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런던 시장에서 은 현물 가격은 일시적으로 3% 상승해 1온스당 52달러 선을 기록, 지난주 거래 시간 중 최고가를 넘어섰다.

런던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숏 스퀴즈(공매도 압박)가 연초부터 이어진 강력한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 시장의 유동성 부족 우려로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기록된 1980년 시카고 상품 거래소(CBOT, 현재 폐지)의 온스당 52.50달러에 육박한 상황이다.

런던 기준 가격은 뉴욕 시장을 크게 웃도는 거의 유례없는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이 은괴를 런던으로 공수하기 위해 대서양 횡단 화물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고비용 운송 수단은 금에만 사용되지만, 런던 시장의 높은 프리미엄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운송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역시 귀금속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을 배경으로 온스당 4068달러를 돌파하며 8주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크게 상승하는 등 주요 4대 금속이 모두 연초 대비 50~80% 상승해 상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하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 중 간 잦은 무역 마찰과 FRB 독립성에 대한 위협, 미국 정부의 부분적 셧다운 등 요인도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캐피털닷컴 애널리스트 카일 로다는 “지정학적 및 무역상 리스크가 금값에 대한 호재가 아니게 되던 바로 그때, 다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됐다”라며 “무역 리스크는 일시적으로 잠잠해져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금과 은이 인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