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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中 공급망 탈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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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中 공급망 탈출 본격화

마이크로소프트, 2026년부터 신제품 대부분 중국 외 지역 생산 목표
부품 단위까지 확대…미·중 갈등 속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 나서
마이크로소프트와 AWS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와 AWS 로고.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대폭 줄이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닛케이아시아는 16일(현지 시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르면 내년부터 대부분의 신제품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역시 공급망 전환을 부품 단위까지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공급업체에 내년부터 서피스 노트북과 데이터센터 서버의 주요 부품과 조립을 포함한 '중국 외' 생산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임원 중 한 명은 "범위가 매우 넓으며 노트북과 서버 제품의 신제품 출시를 위한 구성 요소, 부품, 조립을 포함한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부터 이 모든 것이 중국 외 지역에서 완전히 제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간 약 400만 대의 서피스 노트북과 태블릿을 출하한다. 소식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작년부터 이미 서버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 밖으로 옮겼으며, 서버 자재명세서(BOM)의 최소 80%를 해외에서 조달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Xbox 게임 콘솔의 경우 중국 외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이전은 요구하지 않고 있다.
AWS도 특히 민감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 생산을 위해 중국 외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AWS는 오랜 인쇄회로기판(PCB) 공급업체인 중국 업체 SYE로부터의 소싱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AWS는 평가를 진행했지만 공급망에서 중국 공급업체를 제거하는 것은 실무에서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구글은 태국의 서버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 서버 조립업체는 구글이 태국에 4개의 새로운 시설을 건설해 생산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구글은 이제 태국에 조립부터 부품과 구성 요소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생태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중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망을 중국에서 신속히 분리하려는 미국 기술기업들의 노력을 반영한다. 중국은 최근 주요 희토류와 배터리 재료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고, 미국은 중국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다만 실무 차원에서는 과제가 많다. 한 마이크로소프트 공급업체 임원은 "조립을 옮기는 것은 다소 쉽지만 부품 수준으로 생산을 전환하는 것은 급진적이고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 야망이 어떻게 실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섬유, 케이블, 커넥터, 수동 부품, 인쇄회로기판 등 부품과 재료 단위까지 중국을 대폭 차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AWS·구글은 모두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