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율린은 19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율린은 베테랑 박지영(29)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은 무려 5차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다. 팽팽한 승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이율린의 극적인 버디 퍼트였다. 5차 연장에서 이율린은 약 8.1m(8.9야드)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박지영을 제치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2022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이율린은 올 시즌 25개 대회 중 13차례나 컷 탈락을 경험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가을 시즌 들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공동 9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공동 18위), 놀부·화미 마스터즈(공동 13위) 등 꾸준히 호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데뷔 3년 만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감격적인 첫 우승 뒤에는 '절친' 황유민의 응원이 있었다. 이율린은 "대표팀 시절부터 친했고 제일 잘 맞는 친구"라며 "(황) 유민이가 저번 주에 우승하면서 '우승 쿠키'도 주면서 응원하러 왔다. '기운 받아서 우승할 수 있을 거야, 언니를 믿어'라고 해줬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이율린은 본인이 꾼 꿈은 아니지만 전날 동료 선수로부터 들은 특별한 '길몽' 징조도 있었다고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노렸던 박지영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윤지가 최종 11언더파 277타로 3위, 이재윤이 10언더파 278타로 4위를 차지했다. 시즌 4승에 도전했던 방신실은 공동 12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