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세계화 30년 공로 인정, 봉준호·박찬욱 발굴부터 할리우드 진출까지..."동서양 문화 잇는 다리 역할"

프렌사리오넷(Prensario.net)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미경 부회장이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열린 2025년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이 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30년간 한류 세계화 주역...봉준호·박찬욱 발굴한 문화 리더
뉴포트비치 영화제 측은 수상 이유로 "수십 년에 걸친 한국 문화 세계화와 세계 엔터테인먼트 및 예술 커뮤니티에서 문화 교류를 넓힌 리더십"을 꼽았다. 영화제는 "그녀는 세계 미디어에서 동서양을 연결하고, 교육과 산업 계획을 통해 예술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30년 전 CJ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여정을 시작했고, 나는 다양한 문화 사이 다리가 되고 재능 있는 창작자들과 그들의 꿈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작업한 문화 간 영화를 언급하며 "올해 나는 '버고니아'(Bugonia)와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 등 다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특별히 운이 좋았다"며 "이 영화들은 이야기가 국경을 넘고, 예술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우리 모두를 묶는 공유된 인류애를 기념하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는 스칼렛 요한슨, 브렌든 프레이저, 마크 해밀, 다이앤 레인, 이병헌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함께 박찬욱 감독,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자 등이 포함됐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부터 '패스트 라이브즈'까지...할리우드 주류 진입 성공
CJ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 창립자인 이 부회장은 1995년 드림웍스 SKG에 CJ가 투자하도록 이끌었으며, 이후 스카이댄스 미디어 투자, 피프스 시즌(Fifth Season) 인수, 퍼스트 라이트 스토리하우스(First Light StoryHouse) 출범 등을 통해 동서양을 잇는 비전을 이어왔다.
그의 영향력은 영화, 텔레비전, 음악 전 분야에 걸쳐 있다. 1998년 한국 첫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를 연 것을 시작으로,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을 비롯해 '친절한 금자씨', '어거스트 러시', '박쥐', '마더', '설국열차', '아가씨', '헤어질 결심', '브로커', '패스트 라이브즈' 등을 제작 및 총괄 제작했다. 현재 제작 중인 '버고니아'와 '어쩔 수가 없다'도 그의 손을 거쳐 나온 작품들이다.
5년간 6개 국제 대상 수상...문화외교 가교 역할 인정
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외 유력 기관들로부터 문화계 공헌을 인정받았다.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필라상(Pillar Award)과 국제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의 국제 에미 감독상(International Emmy Directorate Award)을 받았다. 2023년에는 대한민국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대서양평의회(Atlantic Council)의 세계시민상과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의 아부다비 페스티벌 어워드를 받았다. 올해 5월에는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협회로부터 2025년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Ellis Island Medal of Honor)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수상이 한국 콘텐츠의 세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영화예술대학 졸업식 연사로 나선 그는 "겸허, 끈기, 배려"의 가치를 강조하며 4000여 명의 청중으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엘리자베스 데일리 USC 영화예술대학 학장은 당시 "이 부회장은 아티스트와 스토리텔러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다국적 영화 협업의 선구자"라며 "그녀의 경력은 문화 산업 분야에서 세계 성공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번 수상이 CJ ENM이 30년간 쌓아온 세계 네트워크와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