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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특집] ESS 화재를 넘어, 지투파워가 주도하는 '액침냉각' 혁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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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특집] ESS 화재를 넘어, 지투파워가 주도하는 '액침냉각' 혁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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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투파워 (제품 디자인 렌더링)
2편: 액침냉각, ESS 안전과 효율의 게임체인저

지난 1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원) 화재 사건은 '초대형 배터리'로 불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전성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부각시켰다.

최근 5년 6개월간 54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으며, 전기를 저장·공급하는 ESS의 특성상 화재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ESS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도 효율까지 극대화하는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기술이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화재 위험 억제하고 효율은 40% 높이는 액침냉각


액침냉각 기술은 서버나 반도체 칩 같은 고발열 장비를 절연성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방전 과정에서 내부 단락이 발생하면 휘발성 전해질이 '연료' 역할을 하며 화재가 확산될 수 있는데, 액침냉각은 절연 액체의 장기 안정성 덕분에 열 폭주(thermal runaway)와 화재 전이(fire transfer)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기술은 단순한 안전 확보를 넘어 ESS의 효율과 경제성까지 혁신한다.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는 액침냉각 기술 기반 ESS 개발을 선도하며 이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지투파워가 내년 6월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액침 ESS는 배터리 발열을 차단해 화재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충·방전 효율을 약 40% 높이고 수명을 30% 이상 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랭식 대비 냉각 비용을 95% 절감하며, 공조 설비가 불필요해져 설치 및 운영의 경제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는 기존 ESS 운영 시 발생하는 안전 규제(SOC 사용 범위 축소) 및 운영비 증가(HVAC 운영비 약 20% 증가)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대안으로 꼽힌다.

지투파워는 ESS 안정성 극대화를 위해 셀 단위 액침냉각과 첨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결합한 4세대 ESS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 상태 감시·진단(CMD) 기술을 수배전반과 ESS 전반에 접목해 설비 안정성을 높이며, AI 기반 예측 제어운전, 경제 제어운전, 순환 제어운전 등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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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투파워 (제품 디자인 렌더링)

■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수 인프라, 글로벌 시장도 주목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보완하는 핵심 인프라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2038년까지 23GW 규모의 장주기 ESS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며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액침냉각 기술은 ESS뿐 아니라 고성능 연산장비가 밀집된 AI 데이터센터(AIDC) 시장에서도 필수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막대한 열 발생이 불가피한 AIDC 특성상 액침냉각이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이를 '차세대 표준'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는 2031년까지 약 45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정유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합성유 및 윤활유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절연 냉각액을 개발 중인 정유사들 중 에쓰오일은 지투파워와 협력해 액침냉각 기술 기반 ES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투파워는 자체 개발한 고도화 액침냉각 시스템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신제품·신기술 발표회를 통해 액침냉각 기반 ESS 신제품을 공개했으며, 실증

및 공인 시험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투파워는 무차입 경영을 통한 재무 건전성과 원가 절감으로 확보한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며, ESS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리즈 3편_최종편 이어집니다. )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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