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40억 달러 자금 마련…오픈AI 300억 달러 투자 연말 완료 목표

AI 투자 확대 위한 대규모 채권 발행
보도에서 소프트뱅크는 달러화 표시 채권에서 15억~20억 달러(약 2조1400억~2조8500억 원)를, 유로화 표시 채권에서 5억 유로(약 8290억 원)를 마련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채권 발행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은 AI 투자에 공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많게는 5000억 달러(약 714조5000억 원)를 쏟아붓겠다고 약속했으며, 오픈AI에 300억 달러(약 42조86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해외에서 1000억 달러(약 142조8800억 원) 이상 채권을 발행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늘어나고 엔화 표시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일본 국내 채권시장을 꺼리는 분위기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총 240억 달러 자금 마련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소프트뱅크는 2025년 들어 지금까지 대출과 채권 발행을 통해 240억 달러(약 34조2900억 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는 소프트뱅크의 역대 가장 큰 규모 자금 마련 활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오픈AI와 일본 합작법인 'SB 오픈AI 재팬'을 세웠으며, 오픈AI·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AI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함께 밀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으로, 앞으로 4년간 많게는 500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소프트뱅크가 오픈AI 투자를 통해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많게는 250억 달러(약 35조7200억 원)를 투자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오픈AI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픈AI 300억 달러 투자 연내 마무리 예정
소프트뱅크 경영진은 지난 22일 글로벌 투자자 화상회의에서 연말까지 오픈AI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현재 오픈AI 지분율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이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오픈AI는 지난 4월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 달러(약 57조1600억 원) 규모 투자를 끌어들이며 기업가치가 3000억 달러(약 428조58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 투자금은 앞으로 12~24개월에 걸쳐 나눠 지급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소프트뱅크가 ARM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과 채권 발행을 함께 활용하며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은행권과 160억 달러(약 22조8600억 원) 규모 대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