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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비트코인·이더리움 앞질러 폭등한 3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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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비트코인·이더리움 앞질러 폭등한 3가지 이유는?

美 첫 현물 ETF 'XRPR' 운용자산 1억 달러 돌파...기관 수요 입증
CME 그룹, XRP 선물-옵션 거래량 269억 달러 기록하며 유동성 폭발
기술적 저항선 2.50달러 돌파...다음 목표가는 2.73달러 설정 주목
리플 XRP가 24일(현지시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XRP가 24일(현지시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 XRP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앞질렀다.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3.81% 상승(코인카켓캡 기준 한국시간 26일 오전 10시 23분 현재)하여 같은 기간 비트코인(+0.53%)과 이더리움(+1.2%)의 상승률을 넘어섰다. 이는 광범위한 알트코인 반등과 함께 XRP에 특화된 강력한 촉매제들의 영향이 증폭된 결과로 분석됐다.

ETF 모멘텀과 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


XRP 상승세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상장지수펀드(ETF) 모멘텀이다. 미국 최초의 현물 XRP ETF인 렉스-오스프리 XRP ETF(REX-Osprey XRP ETF)가 출시 한 달 만에 운용자산(AUM)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를 예고했다. 렉스-오스프리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ETF로 등극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경쟁사들의 ETF 승인을 지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XRP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확고함을 보여준다. 특히, ETF 관리인 BNY 멜론(BNY Mellon)이 실제로 XRP를 보유해야 하므로 가격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매수 압력이 발생한다. 이 이정표는 XRP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 함께 규제된 투자자들을 위한 '블루칩' 암호화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오는 30일까지 보류 중인 6개 XRP ETF 신청에 대한 SEC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유동성 입증


또 다른 강세 요인은 파생상품 시장의 급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은 지난 5월 이후 XRP 선물 및 옵션 거래량이 26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14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CME의 규제 상품을 이용해 노출을 헷지하거나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높은 미결제약정은 추가 상승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XRP가 현재 CME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활동에서 7%를 차지하며, 2분기의 2% 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대규모 포지션이 집중된 오는 30일 CME의 XRP 옵션 만기일이 시장 변동성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술적 돌파와 다음 목표가 설정


기술적 분석 또한 강세 모멘텀을 지지한다. XRP 가격은 38.2% 피보나치 수정 수준인 2.50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다. 상대강도지수(RSI 14)가 50.43으로 중립 영역에 위치해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겨두었으며, 이동평균 수렴-확산(MACD)은 강세 교차를 기록했다.

단기 트레이더들은 2.73달러의 23.6% 피보나치 수준을 다음 목표 가격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만, 200일 이동평균선(EMA)인 2.60달러와 9월 고점 3.10달러에서 이어지는 하락 추세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65달러 이상에서 종가를 형성하면 강세 반전 패턴이 확인될 수 있다.

규제 명확성과 실제 효용성으로 디커플링


결론적으로, XRP의 상승세는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파생상품 시장을 통한 유동성 검증, 그리고 기술적 모멘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 심리(CMC 공포·탐욕 지수: 36)가 지속되는 가운데, XRP는 특유의 규제 명확성과 국경 간 결제라는 실제 효용성 덕분에 시장과 디커플링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예상되는 FOMC 회의(10월 26일)를 앞두고 XRP가 2.60달러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