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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해소'…'15% 적용' 가격 경쟁력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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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해소'…'15% 적용' 가격 경쟁력 회복해야

제네릭 무관세, 타 의약품 최혜국 대우
바이오시밀러 혜택 볼까, 업계 “관망 중”
미국 현지 생산 고민하는 기업 늘어날 듯
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경북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경북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는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그동안 업계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29일 미국이 한국 정부에 제네릭(복제약) 무관세 유지와 최혜국 대우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최혜국 대우 시 한국은 유럽연합과 일본과 유사한 1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에 출시한 전략 의약품들이 관세를 적용받게 돼 경쟁력은 낮아졌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돼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은 조성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개발해 미국으로 수출된 의약품은 △케미컬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지난 2020년 5월에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 호조로 SK바이오팜은 54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대응을 위해 SK바이오팜은 미국 소재 CMO(위탁생산) 기업과 교류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 입장에서는 관세 부담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를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제네릭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 받게 됐으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서는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낮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를 선호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미루어 보면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세 적용에 대해 알려진 게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해 관세 문제를 해결했다.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지난 9월 인수했다. 앞으로 미국에서 유통되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은 전량 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때문에 셀트리온은 관세 부과 없이 현 가격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판매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의료용 제품도 있지만 미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관세율이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혜국 대우를 예상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약품 외에도 GC녹십자의 경우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현재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고가의 의약품에 속하는데 관세까지 적용되면 투약 비용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이 공개돼야 녹십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