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현금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1일(현지시각) 확인됐다. 현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이 올해 말을 끝으로 CEO에서 물러나는 것을 대비하고, 주식 시장이 지금의 과열 양상을 끝내고 거품이 빠질 때를 기다리며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은 5개 분기 연속 멈췄고, 주식도 순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영업이익까지 크게 불어나 버크셔의 현금 보따리를 두둑하게 만들고 있다.
보험과 철도 등 완전자회사 사업에서 거둔 버크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애플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식적인 발표는 이달 중순에 나온다.
보유 현금 3816억 달러
버크셔가 1일 공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버크셔는 9월 말 현재 보유 현금 규모가 3816억 달러에 이른다.
이전 사상 최고치였던 1분기의 3477억 달러에 비해 10% 넘게 더 늘었다.
대신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2분기를 끝으로 지난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멈췄다.
이 기간 버핏은 현금 확보에 열을 올렸다.
버핏은 자사주가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 또 보유 현금이 엄청날 때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보유 현금이 충분하다고 버핏이 판단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버크셔 주가가 내재가치를 밑도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애플 매도 지속
버크셔는 3분기에도 보유 주식 순매도를 지속했다.
애플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보이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지분도 일부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 새로 매수한 민간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2분기에 지분을 확대한 셰브론 주식은 추가 매수도 매각도 없었다.
버크셔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애플 주식을 매각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트폴리오 비중으로 볼 때 2분기 당시와 같은 약 2000만주를 3분기에도 매각한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이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24%에서 3분기 22.3%로낮아졌다.
정확한 매도 규모는 이달 중순 버크셔의 13-F 공시로 확인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붐 속에서도 주식 매입을 꺼리고 있는 버크셔는 3분기에도 순매도 흐름을 지속했다.
버크셔가 이날 오전 공개한 3분기 10-Q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중 주식 60억 달러어치를 순매도 했다. 매수 규모는 약 64억 달러로 매도 규모 124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버크셔는 3분기에 92억 달러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CEO 사퇴 발표 뒤 하락하는 주가
올해 95세의 버핏은 올해 말을 끝으로 6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회장 직은 유지하지만 CEO 직책은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 부회장인 그레그 에이블에게 넘긴다.
에이블은 버핏이 그랬던 것처럼 내년부터 주주들에게 연례 서한을 보내기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당 71만5740.00달러에 이르는 대표 황제주인 버크셔 A주는 올해 상승률이 5.11%로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9.89%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5월 버핏이 회장 자리는 유지하지만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 부진한 주가 흐름의 결정적 배경이다.
지난 5월 2일 81만2855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은 버크셔는 이후 버핏의 CEO 은퇴 악재 속에 12%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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