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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마이런 “스테이블 코인 확산, 금리 하방 압력 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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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마이런 “스테이블 코인 확산, 금리 하방 압력 가할 것”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美 차입비용 낮추고 달러 지배력 강화할 것”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9월22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9월22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7일(현지시각)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경제를 자극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중립금리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런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의 준비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성장에 대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추정치조차도 경제에서 대출 가능한 자금의 순 공급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공급 확대가 경제학자들이 ‘R-스타(R-star)’라고 부르는 중립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마이런 이사는 “만약 ‘R-스타’가 낮아진다면, 건전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금리 또한 이전보다 낮게 설정돼야 한다”면서 “중앙은행이 ‘R-스타’ 하락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이는 긴축적 효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R-스타’는 경제가 과열도 침체도 아닌 ‘균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인 중립적 단기금리를 말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암호자산 시장 전반이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점차 금융 시스템에 통합되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임명된 마이런은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게 조정해 중립 수준에 근접하도록 0.5%포인트 단위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민 정책 변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이유로 들면서, 중립금리가 하락했고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있어 경제에 과도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런 이사는 또한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달러화 자산의 매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가장 신뢰하는 통화인 달러로 자산을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달러의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미국 외 지역의 투자자들로부터 미 국채와 달러화 표시 유동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수요는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마이런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이 효과가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정책 목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보다 강하게 작용한다면, 통화정책이 이에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런 이사는 또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채택이 “2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과잉 저축으로 인해 미국 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지됐던 시기와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환경에서는 연준의 정책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며, 때에 따라 기준금리가 제로(0)에 근접할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