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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정보 유출에 노조 탄압설까지…초기업 노조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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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정보 유출에 노조 탄압설까지…초기업 노조 '발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 "반노조 의사 확인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에도 확인요청할 것"
존림 대표 "유출은 사실"…특정직원 불이익은 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노조 탄압 의혹 문서가 발견되면서 삼성 초기업노조까지 참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노조 탄압 의혹 문서가 발견되면서 삼성 초기업노조까지 참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의 민감정보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내부 망에 노출됐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노조 탄압 목적으로 추정된 내부 문서가 발견됐는데, 실행이 의심되는 문건도 발견 됐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를 넘어 삼성 초기업 노조원들까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일 인사팀이 보유하고 있던 공용폴더가 모두에게 공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노조는 사측에 재발 방지와 사건 확인을 요청했지만 지부의 네트워크 차단과 노트북 강제 회수 시도 등의 노조 탄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상생지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난 9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노조 탄압 등의 이유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10일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장은 글로벌이코노믹과의 통화에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유출된 자료에서 노사 관련 자료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측에서 반조합 의사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조 탄압이 아니라 불이익을 주는 것이 실제 눈으로 확인됐다보니 삼성그룹 전체에서 다 이슈가 될 만한 사항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새벽 6시께 입장문과 유출로 발견된 문건 일부를 공개했다. 지부에서 공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자료 중에는 과반노조 발생 우려 기록과 노조 관리리스트, 특정 팀 상위고가 반영, 마음건강센터 다녀 온 직원명단 징계폴더에 분류 등은 노조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 문제로 치료 받은 사람까지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 지부는 삼성전자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만약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실상 행동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지부는 타 지부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오전 유출 사태와 관련해 성명문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또 일부 직원들이 무단 열람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장하는 특정 직원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것인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존림 대표가 언급한 특정 직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원들로 추정된다.

이번 사태가 초기업 노조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전사 개선을 작업하던 중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 경영 및 인사정보를 외부에 공유하는 행위가 회사이익 및 직원 권리를 크게 저해하고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별도 검토 중"이라며 "추가 피해 발생 예방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4개 노조로 구성됐으며 노조원은 5만4000여명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