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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삼성물산-현대건설, 정비사업 왕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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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삼성물산-현대건설, 정비사업 왕좌 경쟁 ‘치열’

현대건설,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9조445억
건설업계 1위…삼성물산, 7조5501억으로 2위
현대건설, 9월 압구정2구역 수주로 역전 성공
삼성·현대, 장위동·여의도·증산동서 수주 앞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CI. 사진=삼성물산·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CI. 사진=삼성물산·현대건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금액 순위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삼성물산이 불변의 1위였으나 지난 9월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공사를 따내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후로는 정비시업 총회가 열릴 때마다 순위가 급변하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1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곳은 1·2차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무난하게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1번지 일대에 있는 대교아파트 576가구를 지하 5층~지상 49층, 4개동, 912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공사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첫 사업장이다.

공사비는 3.3㎡당 1120만원으로 총 7721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7조5501억원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쌓은 상태로 대교아파트 재건축을 따내면 확보하면 수주금액이 8조3222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은 현재 정비사업 수주 1위인 현대건설(9조445억원)을 7200억원 상당이 격차로 따라붙게 된다. 이는 서울이나 수도권, 부산 등 주요 지역 정비사업 1건이면 순위가 뒤바뀌는 규모다.

다만 현대건설도 수주가 유력한 사업장이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장위15구역 조합은 29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은 성북구 장위동 233-42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37개동 331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1조4662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1~3차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장위15구역 수주하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금액 10조5107억원이 된다.

29일에는 삼성물산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맞이한다.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를 노리고 있다.

증산4구역 재개발은 은평구 증산동 205-33번지 일대에 357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이 1조9435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의 컨소시엄 지분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50대 50으로 가정하면 삼성물산의 올해 수주금액은 9조2939억원이 된다. 현대건설의 수주금액(10조5107억원)과 1조2168억원 가량 차이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두 건설사의 최종 순위는 결국 다음달 정비사업 수주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브랜드 이미지, 재무상태가 다른 건설사 보다 월등해 두 곳이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면 관심이 있던 건설사들도 경쟁을 스스로 포기할 정도”라며 “웬만한 정비사업지는 입찰에 참여만 하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