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케데헌 싱어롱 3일간 4만명 찾아
메가박스 3분기 매출 784억원(+4.3%)·영업이익 27억원으로 흑자 전환
올해 상반기 극장 전체 수요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대비 미회복
메가박스 3분기 매출 784억원(+4.3%)·영업이익 27억원으로 흑자 전환
올해 상반기 극장 전체 수요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대비 미회복
이미지 확대보기가장 상징적인 사례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싱어롱이다. 10월 말 CGV 전국 100여개 상영관에서 진행된 싱어롱 특별 상영은 사흘간 4만명을 모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응원봉을 흔들고 함께 노래하는 상영 방식이 팬덤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OTT에서 이미 시청 가능한 작품임에도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이 새로운 유입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은 특정 작품에 한정되지 않는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극장 생중계, 인기 뮤지컬·콘서트 실황,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도 관객이 캐릭터 코스튬을 입고 여러 차례 관람하며 굿즈를 함께 소비하는 이른바 ‘덕질 소비’를 견인했다. 한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공연 실황·애니메이션·이벤트 상영등 참여형 컨텐츠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팬덤이 탄탄한 작품일수록 다회차 관람과 매점·굿즈 매출 증가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팬덤형 콘텐츠의 약진은 극장별 실적 차이로도 이어졌다. 콘텐트리중앙이 운영하는 메가박스는 3분기 매출 784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별관 상영 비중이 높은 헐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 흥행, 공연 실황 확대, 굿즈·패키지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메가박스의 3분기 평균 티켓가격(ATP)은 1만813원, 객단 매점 매출(CPP)은 4165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단순 티켓 판매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와 굿즈 소비를 묶어 1인당 지출을 키운, 이른바 ‘업셀링 구조’가 수익성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일부 달에는 성수기와 콘텐츠가 동시에 맞물리며 뚜렷한 피크가 나타났다. 8월은 여름 성수기에 정부의 영화 할인권 효과가 더해지며 관객 수 1345만명을 기록, 올해 월간 최고치를 찍었다. ‘좀비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F1 더 무비’ 등이 흥행하며 국내외 작품이 함께 수요를 끌어올렸다. 10월 역시 ‘어쩔수가없다’,‘귀멸의 칼날’ 등 중대형 라인업이 한 달에 몰리며 관객 수 982만명,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올해 극장가 흐름을 두고 “영화관의 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니라, 팬덤 기반 체험형 콘텐츠와 특정 라인업이 시장을 움직이는 구조가 더 뚜렷해졌다”고 진단한다.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작·애니메이션·공연 실황 등 팬층이 분명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극장 실적 편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