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 재무구조 개선 집중…그룹사 경쟁력 강화도 '박차’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다. 특히, 유통 계열사인 AK플라자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와 함께 계열사 경쟁력 강화 전략도 꾸준히 이행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의 경영 전략은 재무구조 개선이 첫 번째다. 신사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애경산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부채 상환과 계열사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명확한 전략이다.

실제로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태광그룹에 약 47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2월 19일 최종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계약금 235억원은 이미 지난달 지급됐다. 확보했거나 확보할 자금은 그룹의 부채 상환과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화학(애경케미칼), 유통(AK플라자) 등의 계열사 지원에 사용될 계획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우선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것”이라며 “매각으로 자연스럽게 사업구조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해 현재 신사업을 위한 M&A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K홀딩스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90%로 매각 대금 전액을 상환에 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40%포인트나 개선된다.

유통 계열사 AK플라자 ‘살리기’는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23일 경기도 분당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 펀드(캡스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의 수익증권 일부를 AK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610억원이다.

AK플라자는 올해 초 이 펀드의 수익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AK홀딩스로부터 1000억원을 빌렸는데, 그중 610억원을 이번 수익증권 매각을 통해 상계 처리하기로 했다. AK플라자의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AK플라자는 애경그룹의 유일한 유통 계열사로 경기 분당점, 수원점, 원주점 등 4개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2020년부터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부분 자본잠식(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에 빠져 있다.

AK홀딩스는 이 외에도 전방위로 AK플라자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AK플라자 스스로 자구노력도 이행되고 있다. 생존 전략은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NSC)다.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스트리트패션 브랜드와 마니아가 열광하는 각종 캐릭터, 애니메이션 숍을 적극 유치했다. 특히 서울 홍대점 등은 ‘애니메이트’ ‘위드뮤’ 등 각종 캐릭터 지식재산권(IP)과 협업한 매장을 잇달아 열어 젊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데 일부 성공했다.

AK플라자는 특화 매장을 더욱 강화해 확실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뷰티 등을 테마로 ‘덕후의 성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쟁력 강화에 더해 AK플라자는 고정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특히, 사업장 입차료 구조개선을 통한 비용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제주항공, 애경케미칼도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기단 현대화를 진행 중이다. 올해만 6대 도입을 완료했다. 현재 구매 항공기는 B737-800NG 기종 5대와 B737-8 8대 등 총 13대로 늘어 전체 여객기 중 29.5%다.

애경케미칼은 고부가 계면활성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애경케미칼은 기대 요소가 있다”면서 “2024년 12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잘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