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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환율 최고 1540원까지 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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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환율 최고 1540원까지 갈수도"

연평균 환율, 1400원선 돌파…역대 최고치 갈아치울듯
기업들 내년 평균 환율 1450원대 전망
원·달러 환율이 15시 30분 종가 기준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이 15시 30분 종가 기준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보며 금융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일각에선 내년 환율이 최대 154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23일 금융권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종가 기준)은 1416.4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364.38원 보다 50원 넘게 올랐고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평균 환율 1394.97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76.35원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현재 추세대로 새해를 맞는다면 올해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환율 수준이 올해 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미국에 투자를 늘려야 하는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가 지속적인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2026년 외화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제한인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면서도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상수지로 벌어들인 달러는 유입되지 않고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늘면서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형성됐다"면서 내년 환율 범위를 1410~1540원으로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의 해외투자 규모가 무역수지 규모를 크게 상회한다"면서 "대미 직접투자 확대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면,

향후에도 경상 수급에서의 달러 유입보다 금융계정의 달러 유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권 연구원은 내년 평균 환율을 1420원으로 환율 범위는 1390~1500원으로 제시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려면 나스닥 불패 신화에 대한 개인들의 믿음이 깨지거나, 연기금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돼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율 안정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제시했다. 그는 내년 달러 약세를 점치면서도 원·달러 환율 하단이 1370~1380원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도 내년 환율 범위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기업들의 내년 환율 전망치는 평균 1456원으로 집계돼 고환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