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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AI로 美 근로시간 57% 자동화 가능…대규모 실직 사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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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AI로 美 근로시간 57% 자동화 가능…대규모 실직 사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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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앤컴퍼니 로고. 사진=로이터

현재의 인공지능(AI) 기술만으로도 미국 전체 근로시간의 약 57%가 자동화될 수 있지만 이는 곧바로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미국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가 최신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각)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맥킨지는 ‘AI 시대의 기술 파트너십’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인간·AI 에이전트·로봇이 협력하는 방식이 앞으로 일터의 일반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 기술은 바뀌어도 인간의 역량은 남는다


보고서는 현재 구인 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의 약 70%가 자동화 가능한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쓰인다는 점을 들어 기술 변화 속에서도 인간의 능력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회계 처리나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 등은 자동화 위험이 크지만 감정지능이 필요한 갈등 조정, 협상, 코칭, 디자인 사고 같은 기술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는 것. 이는 AI가 문서 작성이나 기초 분석 같은 작업은 수행하더라도 질문을 구성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 핵심은 자동화 아니라 ‘업무 재설계’


맥킨지는 AI 도입을 위해서는 단순히 개별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전반적인 업무 흐름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에이전트·로봇이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미국에서 AI를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채용 수요가 7배 넘게 늘었다는 점은 AI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노동시장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 AI가 만든 부가가치, 2030년까지 2조9000억 달러

맥킨지는 미국 사회가 AI를 일하는 방식에 잘 녹여낼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약 2조9000억 달러(약 4경2549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이런 경제 효과는 단순한 기술 투입만으로는 실현되지 않으며 기업과 정부, 교육 기관이 사람들을 새로운 형태의 일에 적응하도록 준비시키는 데 성공해야만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계산기가 수학자를 없애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문제 해결로 안내했듯 AI 역시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이 더 복잡한 판단과 조직의 중심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