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신라 트러플 케이크·하루 3개 한정 ‘진입장벽 높은 디저트’ 부상
트리·오너먼트·오르골까지… 아트워크 앞세운 쇼피스형 호텔 케이크 확산
맛 넘어 사진·홈파티까지… 초고가 케이크가 이끄는 ‘경험 소비’ 열풍
트리·오너먼트·오르골까지… 아트워크 앞세운 쇼피스형 호텔 케이크 확산
맛 넘어 사진·홈파티까지… 초고가 케이크가 이끄는 ‘경험 소비’ 열풍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특급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신라호텔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The Finest Luxury)’다. 2023년 30만원(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2024년 40만원에 이어 올해 50만원까지 오르며 3년 연속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블랙 트러플과 자연산 화이트 트러플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토 디켐으로 약 360시간 숙성한 건과일을 더했다. 재료 준비부터 숙성, 필링 제작까지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완성까지 최대 6~7일이 걸리며, 제철 트러플 수급 탓에 하루 최대 3개만 판매한다.
이전 시즌 실적도 화려하다. 2024년 선보인 40만원대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사전 예약 시작 일주일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2023년 30만원대 제품 역시 한정 수량이 조기 마감됐다.
이미지 확대보기서울신라호텔은 초고가 한정판 외에도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 4종을 함께 선보였다. ‘더 조이풀 신라베어(The Joyful Shilla Bear)’는 신라베어가 선물 상자를 안고 있는 디자인으로, 여섯 가지 맛을 각각 수작업으로 만들어 하루 최대 7개만 판매한다.
올해 호텔 케이크 시장 전반에서도 아트워크·희소성·고급 원재료를 앞세운 ‘작품형 케이크’가 두드러진다. 가격대는 10만~50만원 수준으로 넓어졌고, 제작 기간만 수십 시간에 달하는 상품이 늘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실제로 회전하며 캐럴이 흘러나오는 오르골 형태의 초콜릿 케이크 ‘메리고라운드 멜로디’를 선보였다. 제작에만 48시간 이상이 걸리는 이 제품은 전년과 같은 35만원으로 가격을 동결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그럼에도 매년 최고가 케이크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가치·경험형 소비’ 흐름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고가 호텔 케이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뿐 아니라 사진과 SNS 인증, 연말 홈파티 연출까지 함께 소비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단순 디저트를 넘어 아트워크와 희소성을 앞세워 ‘경험과 스토리’를 함께 파는 상품으로 진화했다”며 “연말을 앞두고 이 같은 초고가·쇼피스형 케이크를 둘러싼 호텔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