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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통합 HD현대중공업…정기선 "새로운 혁신 시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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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통합 HD현대중공업…정기선 "새로운 혁신 시작될 것"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1일 합병…양적·질적 대형화 통해 초격차 확보
R&D·설계역량 결집해 차세대 신기술 확보…미래 시장 주도권 선점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을 1일 공식 출범시켰다. 9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HD현대는 이날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밝혔다. 앞서 HD현대는 8월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위쪽부터)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위쪽부터)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양사의 통합은 글로벌 1위 대형·중형 조선소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선 현지 1, 2위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이 완료되는 등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의 재편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HD현대는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통해 글로벌 시장 흐름에 대응하면서 중대형 선박건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통합은 HD현대가 진행중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와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이 결합될 경우 2035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이 현재보다 약 약 10배 늘어난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는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 산업은행과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 중으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 사업 협력에 나섰다. 정 회장은 “내년부터 미국 조선소 인수와 업그레이드, 첨단 선박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통합 효과는 친환경 선박건조 기술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양사의 연구개발(R&D)와 설계 역량을 결집해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장시킴으로써 초격차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시장 외 최근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양사의 실적을 통합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의 TV광고 ‘진짜 멋있는 남자’의 주인공인 김우빈 배우는 사내 방송을 통해 “이번 통합이 더 강한 조선을 위한 도약이자,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 되길 바란다”며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을 응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