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무기화'는 허세?... "시장 조작이 진짜 위협, 혁신으로 영향력 약화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초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협상 지렛대로 선호하는 전략인 희토류 원소 수출 제한 위협을 다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의 희토류 영향력이 과대평가되었으며, 시장의 작은 규모와 기술 혁신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고 6일(현지시각) 더힐이 보도했다.

일레인 데젠스키와 댄 스위프트 기고자는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지렛대로 보는 것은 맞지만, 진짜 이야기는 더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시장 규모가 작고, 혁신 기술이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동맹국들이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희토류 원소는 현대 기술에 필수적인 17가지 금속의 특정 하위 집합이다. 중국이 이 시장을 지배하게 된 주된 이유는 희토류를 효율적으로 분리하고 정제하는 기술에 투자하고, 다른 나라들이 감수하지 않는 환경 비용(방사성 폐기물)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기고자들은 중국 지배력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전 세계 희토류 시장 전체 가치는 연간 50억~100억 달러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 애완동물 사료 지출보다 적은 작은 규모다.

이 작은 규모는 중국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조작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혁신과 재활용에 취약하게 만든다.

중국의 진짜 무기는 희토류의 '부족함'이 아니라, 가격을 변덕스럽게 폭락시켜 서방 투자를 동결시키는 '시장 조작'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중국이 덤핑을 통해 해외 사업의 투자 위험을 높이는 동안, 미국은 과잉 반응하지 않고 현명한 정책으로 그 영향력을 무디게 할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
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방부는 미국 기업들에게 약 7억 달러의 대출을 약속했으며, 이는 몇 년 내에 현재 수입품의 약 절반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자석 시설을 건설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희토류 채굴 기반은 호주, 요르단, 미국 등 지리적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정제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기술 혁신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미네소타의 Niron Magnetics는 희토류 없이 완전히 제작된 영구 자석을 개발 중이며, 이 질화철 기술은 고온에서 전통적인 희토류 자석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성능을 발휘한다.

GM, 스텔란티스, 삼성이 투자자로 참여한 Niron은 이미 첫 공장 착공을 마쳤다. 이러한 돌파구는 목표 지향적 연방 연구개발(R&D)이 막대한 전략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희토류는 무기한 재사용할 수 있으며, 어반 마이닝(Urban Mining) 같은 회사들이 버려진 전자기기에서 네오디뮴을 회수하는 등 재활용 시장도 2032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고자들은 해결책이 간단하다고 제시한다. 미국은 개발금융공사(DFC)의 대출 보증이나 국방물자청(DLA)의 가격 하한선 제공 등을 통해 민간 투자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며, 기존 자금 수준으로도 동맹국의 희토류 개발을 10년간 촉진할 수 있다.

베이징은 희토류를 워싱턴의 '비장의 카드'로 설득하려 하지만, 이 시장은 혁신, 재활용, 그리고 적은 투자에 취약한 작은 규모다. 미국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국내외 투자를 지원한다면, 중국의 희토류 '무기'는 곧 허세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기고자는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