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내년 목표가 ‘반토막’ 삭감…"그래도 60% 오른다"

글로벌이코노믹

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내년 목표가 ‘반토막’ 삭감…"그래도 60% 오른다"

2030년 50만 달러 도달 전망도 2년 늦춰…“기업 수요는 한계, 향후 상승은 ETF가 좌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의 내년 목표가를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15만 달러로 낮췄다.

9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SC는 대표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이 2026년에 15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은행이 앞서 제시한 30만 달러 목표치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C의 새 목표가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이날 거래된 9만3000달러 선 대비 61% 이상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SC는 이어 2030년까지의 중장기 전망도 함께 낮췄다. SC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자산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비트코인이 50만 달러에 도달하는 시점이 그전에 예상한 2028년보다 2년 늦은 2030년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켄드릭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암호화폐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를 시작한 이후의 사례들과 비교할 때 규모 면에서 ‘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기업들의 추가 매수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 동력이 펀드 수요에 한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켄드릭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사실상 단 하나의 축, 즉 ETF 매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따라 연말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50만 달러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비트코인 비중을 낮게 두고 있어, 자산 배분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트코인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켄드릭은 또 “현재 시기를 ‘크립토 겨울’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그저 ‘약간의 찬 바람(cold breeze)’이 부는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9만4591달러까지 상승한 뒤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전 6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2.42% 오른 9만3040.42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