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中 75% 장악한 조선 시장 되찾는다…美 조선업 대반격 선언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中 75% 장악한 조선 시장 되찾는다…美 조선업 대반격 선언

LNG선·쇄빙선·해군 함정 집중 육성…‘美 조선소를 다시 위대하게’ 행정명령
동맹국과 병행 협력 속 인력·보조금 총동원…中 조선 패권에 정면 도전
2025년 2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미국의 관세를 둘러싼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클랜드 항구에 컨테이너가 가득 실린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미국의 관세를 둘러싼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클랜드 항구에 컨테이너가 가득 실린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는 세계 조선업 지배권을 되찾기 위한 대대적인 부흥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해양 역량을 국가안보·경제번영과 연계해 수십 년간 잃어버린 조선 역량을 재건하려는 포괄적인 전략으로, 행정명령과 연방 투자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레드94넷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행정명령과 전략적 목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4월 9일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이라는 제목의 광범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모든 연방 기관에 걸쳐 2025년 11월까지 포괄적인 해양행동계획(MAP)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조선업을 순수한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국방비 지출과 함께 국방부 우선순위로 격상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도전 규모를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주문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이 19%를 차지하는 반면에 미국은 단 0.2%에 불과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조선업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산 선박을 대상으로 항구 입항료를 도입했으며, 이는 중국 항구에 정박하는 미국 선박에 대한 중국의 보복을 촉발하며 해상 경쟁을 무역 갈등으로 격화시켰다.

고부가가치 선박과 동맹 협력


트럼프의 계획은 미국 조선소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특정 고부가가치 선박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탱커와 극지 쇄빙선을 우선순위 건설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지난 10월에는 핀란드로부터 4척의 쇄빙선을 인수하는 대규모 계약을 발표하며 국제 협력을 백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2032년까지 해군 함대를 300척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수년간 지속되는 국내 조선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인력 개발 및 실행 과제


선박 주문 외에도 행정부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적 자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0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다시 숙련되게 만들기(Skilled Again)'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8600만 달러 지원을 발표했으며, 이 중 2000만 달러 이상이 용접과 해양 전기 작업 등 조선산업 교육에 지원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 비용, 일정, 기술적 복잡성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해운 부활 시도가 매우 힘든 도전"이라고 지적한다.

이 계획의 성공 여부는 지속적인 정치적 의지, 의회 예산 확보, 민간 부문 투자에 달려 있지만, 중국의 강력한 경쟁 압력으로 인해 이 정책은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