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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EU의 중국 전기차 수입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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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EU의 중국 전기차 수입 경계령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다. 사진은 지난 2일 '방콕 국제 모터쇼'에 마련된 비야디(BYD) 전시 부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다. 사진은 지난 2일 '방콕 국제 모터쇼'에 마련된 비야디(BYD) 전시 부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0월 말 기준 2768만7000대다.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수치다.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585만9000대 정도다.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다.

예를 들면 30만 위안짜리 신에너지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2만6500위안의 구매세를 면제해 주는가 하면 번호판도 무료다. 10월 자동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 자동차 비중이 51%를 넘어선 이유다.
물론 중국 전기차 시장 전망은 어둡다. 내년부터 차당 구매세 면제 한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보면 11월 신에너지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132만1000대로 전월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국내 판매가 줄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막을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이유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9월 기준 1200만 대 정도다. 이 중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10%에 불과하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식으면서 업계의 투자 손실도 큰 상태다.

포드의 경우 전기차 사업에서 195억 달러(약 28조6000억 원)의 손실을 예고했을 정도다. 포드는 2023년 이후 전기차 사업에서만 130억 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 중이다.
미국은 지난 10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데 이어 이달 3일 내연기관 차에 유리한 연비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자동차 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영국은 매년 늘리던 전기차 의무판매 비율을 완화했다.

독일은 아예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다. EU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중국 전기차에 밀린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커의 요청을 받아들인 조치다. 지난해 EU에서 수입한 전기차의 55%가 중국산이다.

한국도 변화하는 자동차 수출 시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