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7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선출

금융투자업계의 새 수장이 '40년 신영맨'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로 결정됐다.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업계의 무게추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은행 중심 금융 구조를 넘어 자본시장을 성장 엔진으로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표심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협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황 대표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결선 투표에서 황 대표는 57.3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제쳤다. 앞선 1차 투표에서는 황 대표가 43.40%, 이 전 대표가 38.28%, 서유석 현 협회장이 18.27%를 얻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정회원사별 균등 의결권 30%와 회비 규모에 따른 비례 의결권 70%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이해가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황 대표는 '현장 경험'과 '자본시장 중심 비전'을 앞세워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황 신임 협회장은 1987년 입사 이후 40년 가까이 신영증권 한 곳에서만 몸담아온 정통 증권맨이다. 자산운용 법인사업, 기업금융(IB), 경영총괄(COO)을 두루 거쳤고 2020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아 중소형 증권사의 안정적 경영과 보수적 리스크 관리의 상징적 인물로 꼽혀왔다. 현재는 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와 한국예탁결제원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학력 역시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에서 석사를, 이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MSF)를 취득했다. 국내외 자본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과 제도 논의에서 실무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이력이다.

후보 시절 황 협회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분명했다. 국가 전략 산업의 금융 파트너를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을 증시·연금 시장으로 유도, 규제 리스크 완화를 위한 자율규제 기능 강화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업계가 체감하는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짚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당선 직후 황 협회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낮은 자세로 소통과 경청을 통해 금투협이 새롭게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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