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블레이드 앤 소울 2 연달아 서비스 종료
자체 플랫폼 결제 강화로 '앱마켓 수수료' 절감
2년 간 자회사 6개 분리…
자체 플랫폼 결제 강화로 '앱마켓 수수료' 절감
2년 간 자회사 6개 분리…
이미지 확대보기엔씨소프트가 연말에 구조 조정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인력 감축과 법인 분리에 더해 인기작 수익성 개선, 비인기작 서비스 종료 등 세세한 부분까지 군살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수집형 RPG '호연'과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내년 상반기 안에 서비스 종료한다고 연달아 발표했다. 대표작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 IP를 활용한 지난 2024년과 2021년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각각 2년,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게임 업계에선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두 게임 모두 엔씨의 기존 핵심 포트폴리오인 '리니지' 시리즈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블소2'의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불과 170억 원으로 2023년 274억 원 대비 104억 원(37.7%) 줄었다. 전체의 연매출 1조5781억 원에서 불과 1%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의 매출 총합은 9196억 원으로 전체의 58% 비중이다. 호연의 경우 주요 제품 목록에 단독으로 기재되지 않아 블소2보다 낮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퍼플은 엔씨 자체 플랫폼인 만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외부 앱마켓의 30% 인앱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리니지M이 오랜 기간 다져온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의 왕좌를 포기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었다.
실제로 리니지M은 퍼플 거래 출시 직후 구글 매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11월 말 들어 다시 10위권에 복귀해 매출 2위~6위 사이를 오고 가며 수수료 절감을 통한 알짜배기 수익 확보와 앱마켓 매출 순위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엔씨소프트의 구조 조정은 지난 2024년 박병무 공동 대표 취임과 더불어 본격화됐다. 게임 개발 자회사 세 곳은 물론 NC AI와 NC QA, NC IDS 등 개발 유관 부서 중심의 자회사까지 총 여섯 개 법인을 분리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4762명이었던 본사 임직원 수는 하반기 기준 3762명, 올 상반기에는 3086명으로 1년 만에 1676명(35.2%)이 줄었다.
전사 차원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가운데 매출 성과의 모멘텀 또한 찾았다. 지난달 19일 출시한 MMORPG '아이온2'는 출시 18일 만에 누적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리니지 시리즈와 더불어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부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신작 완성도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한편 서비스 종료에 따른 이용자 피해와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