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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자석 수출 11월 6,150톤 급증…미·중 정상 합의 뒤 공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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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자석 수출 11월 6,150톤 급증…미·중 정상 합의 뒤 공급 재개

트럼프 관세 완화 대가로 수출 통로 열어…4월 통제 이후 글로벌 공급망 회복
무기·전기차·전자산업 핵심 자원…중국의 전략적 지렛대 여전
희토류 산업에서 세륨, 란탄, 네오디뮴과 같은 원소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광물인 바스트나이사이트 광석 샘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희토류 산업에서 세륨, 란탄, 네오디뮴과 같은 원소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광물인 바스트나이사이트 광석 샘플. 사진=로이터
중국이 전략 자원인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다시 대폭 늘리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

지난 4월 미국과의 무역 전쟁 과정에서 수출을 제한해 무기, 전기차, 가전 산업을 마비시켰던 중국이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격적인 합의 이후 ‘자석 외교’로 돌아선 모습이다.

◇ 역대 두 번째 수출량 기록… ‘빅딜’의 결과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6,150미터톤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월(6,357톤)에 육박하는 수치이자, 직전 달인 10월 대비 12%나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수출 회복은 지난 10월 30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산물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를 맞교환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중국은 선적 속도를 높이기 위해 희토류 자석 전용 특별 수출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등 발 빠른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

◇ 일본 수입 35% 급증… 미국은 11% 감소 대조


국가별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대조를 보인다. 중국과의 외교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입량은 전월 대비 35% 급증한 305톤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오히려 전월보다 11% 감소한 582톤을 수입하는 데 그쳐, 자국 내 재고 상황이나 조달 다변화 정책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었다.

◇ ‘언제든 잠글 수 있는 밸브’… 여전한 자원 안보 위기


이번 수출 재개는 초강대국 간의 경제 갈등을 외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희토류 지배력을 통해 여전히 강력한 전략적 지렛대를 쥐고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은 협정에 따라 수출을 정상화하면서도, 언제든 지정학적 목적에 따라 공급망을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중국의 4월 수출 제한 조치에 혼쭐이 난 세계 각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내 생산 시설 확충과 공급선 다변화 노력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결국 이번 ‘자석 외교’는 양측이 서로의 경제적 의존성을 인정한 일시적인 휴전으로 풀이된다. 외교 관계가 다시 악화될 경우 언제든 제2의 공급망 마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