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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 이틀째 하락...원자재 지수 리밸런싱 앞두고 변동성 확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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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 이틀째 하락...원자재 지수 리밸런싱 앞두고 변동성 확대 주의보

씨티 “은 선물 68억 달러 매도 가능”…단기 조정 속 금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강세
독일 뮌헨의 프로 아우룸 금고실에 금괴와 은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뮌헨의 프로 아우룸 금고실에 금괴와 은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과 은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연례 원자재 지수 리밸런싱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에 나서면서, 향후 며칠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선물 계약이 매도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조정을 이끌었다.

8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현물 금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4423달러대로 떨어지며 전일 대비 0.7% 이상 하락했다. 금값은 전 거래일에도 약 1%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패시브 추종 자금들이 지수 편입 비중 조정을 위해 이날부터 귀금속 선물 매도에 나설 예정으로 전해졌다.

은 가격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4% 넘게 급락하며 급격한 매도 압력에 더 취약한 모습이다. 은 현물 가격은 뉴욕 시장 초반 온스당 73달러대로 고꾸라졌다.
씨티그룹은 리밸런싱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약 68억 달러(약 9조8700억 원) 규모의 은 선물 계약이 매도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 미결제 약정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또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와 S&P 골드만삭스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을 기준으로 할 때, 금 선물 시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리밸런싱은 귀금속 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요 원자재 지수에서 금과 은의 비중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에도 금과 은이 유사한 지수 매도 압력에 직면했지만, 당시에는 시장에 뚜렷한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다만 올해는 은의 경우 매도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케니 후 전략가는 “해당 과정을 수년간 겪었지만, 이번처럼 이례적으로 큰 자금 흐름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이 압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금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금은 지난해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과 금 연동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금 가격은 지난해 연중 내내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했다.

게다가 미국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HSBC홀딩스의 제임스 스틸 귀금속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랠리는 달러 약세와 정책 불확실성에 일부 기인한 안전자산 선호 및 위험회피 매수가 결합된 강력한 동력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재정 부채 증가를 배경으로 금 가격이 올해 상반기 온스당 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금협회(WGC)가 6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순금 매입량은 45톤에 달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공개된 자료에서 금 매입을 14개월 연속 이어갔다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여전히 금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중국·일본 간 무역 관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생포 역시 금 가격에 추가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은 전날 장 마감 기준으로 주간 상승률이 약 3%에 달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9일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특히 12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무수익 자산인 귀금속 가격에는 한층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