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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킹 보상안 나오자 가입자 이탈 속출…타격 미미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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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킹 보상안 나오자 가입자 이탈 속출…타격 미미할듯

오는 13일까지 20만명대 이탈 전망돼
점유율 하락폭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오는 2월부터 보상안 제공될 예정
KT가 진행 중인 위약금 면제로 고객들이 이탈해도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T가 진행 중인 위약금 면제로 고객들이 이탈해도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
KT가 지난해 발생한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이탈 중이다. KT는 지난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단말기(이하 펨토셀)를 통해 2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탈취됐고 386명의 명의로 무단 소액결제가 진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2억43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이번 사태의 원인은 KT에 있다고 발표했고 이에 KT는 오는 13일까지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용자들의 지속 이탈로 이루어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지 9일 만에 누적 이탈자는 15만4851명으로 집계됐다. 위약금 면제가 비교적 덜 알려졌던 첫 날에 비하면 매일 2만 명 이상이 이탈하는 추세다. 통신 업계는 10일 기준 약 20만 명이 이탈한 것으로 추산했다. 위약금 면제가 종료되는 오는 13일까지 이탈자는 30만 명 이하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내 예측이다.

이번 이탈로 점유율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0월 기준 이동통신 휴대폰 가입자는 5764만8208명이고 그 중 KT 가입자는 1368만3439명으로 23.7%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20만 명이 줄어도 0.4%만 줄어든다. 이로 인한 실적 감소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망에 대한 근거로는 SK텔레콤(이하 SKT) 해킹사태가 꼽힌다. 지난해 4월 SKT에서는 서버 28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유심 정보 25종과 2696만 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로 인해 공포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통신사를 옮기기 시작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사건 발생 전인 SKT 3월 가입자 수는 2310만4423명이었는데 7월까지 꾸준히 감소해 2231만3100명까지 줄었다.
대규모 이탈 후 SKT는 남아있는 고객들에게 요금 감면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고 그 결과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나 감소했다. 보상을 제공한 결과 SKT의 가입자는 다시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0월 기준 38.8%에 그쳤다. 사건 발생 전까지 40%대를 유지하다가 급락한 것이다.

KT도 향후 고객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100기가바이트(GB)와 로밍데이터 50% 등을 무료로 지급하고 각종 혜택을 오는 2월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이번 혜택은 약 4500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와 같이 요금 할인 같은 직접적인 손실은 없기에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SKT의 경우 피해 대상자가 많았고 이로 인해 보상해주는 고객이 많았다"며 "KT는 실제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은 별도로 진행하고 남은 고객들을 위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라 다른 방식으로 고객서비스를 내놓았고 그에 따른 영향도 미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12월 30일 위약금 면제를 발표할 당시 실질적으로 피해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요금과 위약금 면제를 선제적으로 진행했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들에게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보상안이 무제한 요금제 고객들을 역차별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제한 요금제이다보니 데이터 100GB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KT는 만족할만한 혜택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