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페리아 공급 중단으로 9억 5천만 달러 손실... "특정 국가 의존 탈피" 사활
中 공장 가동 정지 연장 등 진통 속 ‘공급망 다각화’ 첫 결과물 도입
中 공장 가동 정지 연장 등 진통 속 ‘공급망 다각화’ 첫 결과물 도입
이미지 확대보기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혼다는 이번 달부터 일본 반도체 제조사 롬(ROHM) 등 새로운 파트너로부터 공급받은 반도체를 양산차에 전격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작년 말 발생한 대규모 생산 차질로 입은 수억 달러의 손실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 ‘넥스페리아 쇼크’가 불러온 1조 원대 영업이익 증발
혼다가 공급망 재구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이른바 ‘넥스페리아 위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었으나 중국 윙텍(Wingtech) 테크놀로지가 소유한 넥스페리아는 최근 네덜란드 정부와의 갈등 및 수출 규제 여파로 반도체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그 여파는 가혹했다. 혼다는 와이퍼 작동, 창문 개폐 등 차량 제어 시스템에 쓰이는 범용 반도체 상당수를 넥스페리아에 의존해 왔는데, 공급이 끊기자 지난해 10월과 11월 미국 및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영업이익 손실액은 약 1500억 엔(약 9억5000만 달러/약 1조2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일본 롬(ROHM)과 전략적 제휴... 설계부터 제조까지 ‘내재화’
혼다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장한 일본의 롬(ROHM)은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수직 계열화된 기업이다.
혼다는 롬과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전공정(Front-end)은 일본 국내에서, 후공정(Back-end)은 동남아시아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재편했다. 이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롬 외에도 TSMC, 르네사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직접 계약을 강화하며 과거 부품 업체(Tier 1)에만 맡겨두던 반도체 관리를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 중국 공장 정지 연장 등 여진 지속... "신뢰성이 최우선"
공급망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혼다는 지난 1월 2일까지로 예정되었던 중국 내 합작 공장(광기혼다) 3곳의 가동 중단 기간을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인해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닛산 역시 작년 11월 일본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이 넥스페리아발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혼다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이 최우선이었으나, 이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한 안정적인 조달 능력이 생존의 핵심"이라며 "새로운 공급망을 통해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P7'과 '0 시리즈'의 생산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